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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나랑 Oct 16. 2024

[가을]


사람마다 자신만의 치유의 계절이 있죠. 

나에게 치유의 계절은 가을이에요. 

견디기 힘든 높은 온도와 점점 높아지는 

불쾌 지수 때문에 고통스러웠던 길고 긴

여름이 지나가길 오래 기다린 만큼, 금방

짧게 지나가 버릴 소중한 계절이니까요. 

더운 날씨 때문에 힘들었던 나를 달래듯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과 높고 푸른 하늘을

선물하는 가을이 오면 고통을 잊게 되니까요. 

이렇듯, 너무 견디기 힘들고 지쳐 있다면, 

기다려지는 치유의 계절을 생각하며, 

기다리면 선물처럼 다가오는 순간을 

기대하며, 끝까지 버텨 내길…

다시 나의 치유의 계절이 돌아올 때까지 

넘어져서 멈추더라도 잠시 쉬었다가 

다시 일어나 힘차게 걸어가길…

비록 길을 잃더라도 잠시 멈췄다가

다시 헤매지 않고 걸어가길…

기다리며 걸어가는 그 길이 고되더라도

쓰러지지 않고 끝까지 견뎌 내길…

결국 나의 치유의 가을처럼 당신의 가을도

다시 찾아와 당신의 상처가 치유되길

오늘도 당신을 위해 바라고 응원할게요. 

<다시 9월이 - 나태주>

기다리라, 오래 오래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지루하지만 더욱 

이제 치유의

계절이 찾아온다 

상처받은 짐승들도 

제 혀로 상처를 핥아 

아픔을 잊게 되리라

가을 과일들은 

봉지 안에서 

살이 오르고 눈이 밝고 

다리 굵은 아이들은

멀리까지 갔다가 

서둘러 돌아오리라 

구름 높이, 높이 떴다 

하늘 한 가슴에 새하얀 

궁전이 솟았다 

이제 제각기 가야 할 

길로 가야 할 시간 

기다리라, 더욱 

오래오래 그리고 많이

<가을 아침 - 아이유>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 

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 

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눈 비비며 빼꼼히 창밖을 내다보니 

삼삼오오 아이들은 재잘대며 학교 가고 

산책 갔다 오시는 아버지의 양손에는 

효과를 알 수 없는 약수가 하나 가득 

딸각딸각 아침 짓는 어머니의 분주함과 

엉금엉금 냉수 찾는 그 아들의 게으름이

상큼하고 깨끗한 아침의 향기와 

구수하게 밥 뜸 드는 냄새가 어우러진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응석만 부렸던 내겐 파란 하늘 바라보며 

커다란 숨을 쉬니 드높은 하늘처럼 

내 마음 편해지네 

텅 빈 하늘 언제 왔나 고추잠자리 하나가 

잠 덜 깬 듯 엉성히 돌기만 비잉비잉 

토닥토닥 빨래하는 어머니의 분주함과 

동기동기 기타 치는 그 아들의 한가함이 

심심하면 쳐대는 괘종시계 종소리와 

시끄러운 조카들의 울음소리 어우러진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응석만 부렸던 내겐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기쁨이야 

가을 아침 내겐 정말 커다란 행복이야 

뜬구름 쫓았던 내겐 

이른 아침 작은 새들 노랫소리 들려오면 

언제나 그랬듯 아쉽게 잠을 깬다 

창문 하나 햇살 가득 눈부시게 비쳐오고 

서늘한 냉기에 재채기할까 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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