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의 횡포

그러나 필요한

by 서호

음식 장사에 '배달의 민족'이 있다면 숙박업자에겐 '야놀자'와 '여기 어때'가 있다.

각각 광고비를 매달 250 만원 정도는 지출해 줘야 가게가 돌아간다. 가격이 비쌀수록 상위에 링크되고, 자주 노출된다. 기본요금만 낸 경우에는 스크롤을 아래로 아래로 내려야 보일까 말까 한다. 물론 고액 광고의 장점이 이뿐만이 아니다. 한 달간 몇십만 원가량의 쿠폰도 지급된다. 쿠폰은 1만 원부터 7000원, 5000원 그 이하까지 다양하게 선착순으로 제공되고 이를 잘 아는 고객들은 부러 쿠폰이 있는 숙소를 찾는다.

광고비 또한 250 만원에서 끝나느냐? 그것도 아니다. 40000원이면 판매가의 10%인 4000원을 추가 수수료로 지불한다. 게다가 소득이 고스란히 국세청에 등록되어 세금 폭탄까지 면하기 힘들다.

광고를 쓰자니 부담이 되고 쓰지 않자니 매출이 떨어진다. 그러므로 적당한 완급 조절이 필수다. 고액과 기본 광고를 번갈아 가며 쓰는 것이다. 고액 광고를 통해 유입된 최초 고객을 단골 고객에서 충성 고객으로 만드는 비결은 친절과 청결 그리고 기타 옵션(조식, OTT, 고사양 PC 등) 제공이다.

야놀자나 여기 어때의 문제점을 지적하자면 성인인증 시스템이 없다는 것이다. 온라인 게임이나 영화, 드라마도 19금 제한을 하고 승인하는데 비해 숙박 업소임에도 미성년자 회원 가입 가능하도록 되어 있으며 청소년들은 자유롭게 사이트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당연히 인증된 고객으로 생각한 초보 숙박 업자들이 미성년자임을 신고당할 경우 면책을 피할 수 없다. 책임은 고스란히 소상공인 숙박업자의 몫이다. 이 부분은 개선이 시급하다. 오늘 야놀자에서 문자가 왔다. 삼성과 야놀자가 협력하여 AI 키오스크를 개발, 미성년자를 선별하는 '미성년자 입실차단 AI 안면인식' 기기 시연회를 연다는 것이다. 물론 공짜로 주는 것은 아닐 터.

난 반대일세.

대기업의 '횡포' 표현이 지나칠지는 모르겠다.

내 브런치니까 내 맘대로 내 생각 쓰기.

시비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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