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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붙들고
"와! 다리 찢기! 대박이다! 나는 못 하는데?"
바다가 할 줄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기쁘면서도 부담이 느껴진다. 이런저런 질문을 하고, 이것저것 같이 하자고 했을 때 주저하지 않는 엄마가 되고 싶은데 말이다.
아기를 재우고 들어가 본 뉴스 코너에 속보가 떠 있었다. 잘못 본 건가 싶어 눈을 비빔과 동시에 몸을 일으켰다.
'서울에 무슨 일이 일어난다면 우린 어디로 가야 하지. 뭘 챙겨야하지. 부모님은. 바다는 어떡하지. 현금이 얼마나 있더라. 아니 이게 무슨 일이야.'
상상도 못 할 상상을 하며 새로 고쳐지지 않는 기사 목록만 내려보았다. 오만가지 시나리오를 떠올려보다 잠들었다.
다음 날 아침 쏟아지는 피곤에 어제 밤일이 나를 짓누르고 있다는 게 느껴졌다. 푹 자고 일어나 해맑게 웃고 있는 아기를 부서질 듯 끌어안아주었다. 우리 사이에는 아무 일도 없다.
아무것도 모르는 시절은 언젠가 끝이 나겠지. 나, 남편, 우리 집이 아기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니 마음가짐을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
휩쓸려 혼란했던 불안한 마음을 다스리고 정신을 차리기로 한다. 우리와 바다가 살아갈 세상 안전한 자유 속에서 기쁘고 행복하길 기도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