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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를 하다 보면

긴장된 몸 이완 시키기

by 한송이

육아를 하다 보면 목은 자꾸 앞으로 나가고, 어깨는 솟고, 등은 굽고, 허리는 휘어진다. 아기 몸무게가 늘어나고 움직임이 많아지는 만큼 엄마 몸에 부담이 커지고 쌓인다.


제법 바른 자세 유지하기 좋아하던 나도 결국 목과 어깨가 단단히 굳어 두통이 생기고, 옷태도 달라져버렸다. 큰 숨을 들이켜면 갈비뼈와 등 사이가 꽉 닫혀 답답하고, 근육이 빠지니 다시 다리 꼬는 게 편해져 버렸다.


아주 오랜만에 요가를 했다. 쉽게 하던 자세에서 ‘우드득’ ‘두둑’ ‘둑’ 소리가 났다. “와, 이 동작에서 이런 소리를 낸다고!” 도수치료 받을 때 듣던 소리를 스스로 만들어 내고 있으니 기가 차서 웃음이 났다. 둔탁한 소리를 질러대는 안타까운 육신과 30분짜리 요가를 마치고 나니 조금 가벼워지긴 했다.


힘을 주고, 쓰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힘을 풀고, 쉬는 것도 연습하지 않으면 참 어려운 일이다. 건강의 비결은 어쩌면 이 완급 조절에서 얻어지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바다가 잘 자고 있나 조심스레 들여다보았다. 대짜로 뻗어있다. 이야. 이완이란 저런 거지 싶다. 체면도 없이 하늘을 향해 온몸을 활짝 드러내고 자는 모습을 한참 봤다.


고양이를 관찰하며 고양이 자세를 탐구했던 때가 떠올랐다. 오늘 밤 완벽하게 이완된 자세로 잠자고 있는 아기를 보며 또 한 수 배웠다. 아아. 언제나 고마운 나의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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