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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효롱이 Feb 24. 2023

착한 아이 증후군은 괴롭다.

내 이야기인가?

"착한 아이 콤플렉스가 있어서 답답해요."

마틸다처럼 깔끔한 단발머리를 한 그녀가 말했다. 바쁜 하루에 당이 필요한지 달달한 캔커피를 연신 마셨다.


착한 아이 증후군은 무엇인가?
부정적인 정서나 감정들을 숨기고 타인의 말에 무조건적으로 순응하면서 착한 아이가 되려고 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남 이야기 같이 들리지 않는다.

나도 많이 생각했던 이야기고 지금도 이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타인의 이야기지만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내게는 두 가지 특징적인 성향이 있다.

첫째는 사람들을 만나고 나면 기운이 없다는 것이다. 속칭 "사람을 만나면 기빨려"라고 말하는 표본같은 사람이다. 그래서 난 사람 많은 백화점이나 거리를 싫어한다. 인산인해를 이루는 축제보다 호젓한 들판이나 바닷가를 좋아한다.


두번째는 속을 완전히 터놓고 이야기하는 친구가 없다.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모임에서 사람들과 이야기를 잘 못하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누군가 본다면 엄청 즐긴다고 생각할 정도로 많이 웃고 떠든다. 굳이 따지자면 사람들이 피하는 유형이기보다 오히려 나쁘지 않게 생각하는 쪽에 가까울 것이다.


착한 아이 증후군을 이야기하다 탈선한 기차처럼 다른 방향의 이야기를 하나 의아해 하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사실 두가지 나의 성향이 나온 근원은 착한 아이 컴플렉스가 아닐까?


착한 아이로 보이고 싶으니 사람들 앞에서 나도 모르게 긴장감이 높아서 여러 사람이 있으면 내적 에너지를 소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착한 아이로 보이고 싶으니  내면의 까만 부분을 숨기려 마음 터서 이야기 하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딱 이렇다고 말 못하고 추측성으로 말하는 것은, 내가 의식해서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저 사람에게 특히 잘 보이고 싶거나, 내가 가진 어떤 부분을 숨겨서 신비로움을 줄 의도는 없다. 무의식적으로 이루어지는 프로세서가 저렇지 않나 생각할 뿐이다.


착한 아이 증후군이 된 계기는 무엇일까

어렸을 때 부모님께서 자주 말씀하셨다.

"효롱아. 모든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내렴. 어떤 친구도 인생에서 필요할지 모르는 법이란다."

"너는 뭐든지 잘하는 아이야. 못하는 게 있으면 열심히 노력하면 돼."


나쁜 이야기는 아니다. 삶의 지혜와 칭찬으로 하신 말씀이지만 어릴 적부터 들었던 이 말에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다.


어떤 친구와도 잘 어울려야 한다는 생각은 모든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는 생각을 무의식적으로 계속 하게 되었나보다. 인간관계의 명저인 데일카네기의 인간관계론에서도 모든 사람과 잘 지낼 수는 없다고 한다. 나와 정말 안맞는 사람은 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잘못된 생각으로 내게 맞지 않는 나사를 억지로 끼우려 했던 것은 아닐까?


뭐든지 잘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고 그런 맥락이다. 무엇이든 잘하는 사람은 없다. 매우 뛰어난 사람도 약한 부분이 있는 것이다. 이건 지극히 현실적인 이야기다.

하지만 어릴 적부터 꾸준히 어떤 것이든 잘해야 한다는 신화 같은 말을 잘못 받아들인 것이 아닌지 모르겠다.


좋은 의도에 좋은 말들이다. 덕분에 얻게 된 지혜와 삶의 원동력도 많다. 그렇기에 저런 말 자체가 좋다, 나쁘다를 따지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나의 착한 아이 증후군의 기원을 따져 생각해보면 그것에 한해서는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는 것이다.


안다. 모든 사람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 언제나 착한 사람보다는

언제나 지혜로운 사람이 되고 싶다.


마음 속에 계속 각인시켜려고 노력한다.

더 많이 훈련이 되면 나도 언젠가는 군중 속에 있어도 마음 편한 사람이 될까?

스스럼 없이 나를 내보이는 진솔한 사람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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