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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프 Dec 05. 2022

심야 속 타협

34. 불면

이번 심야에는

많은 표현보다

생략에 능숙해지기로 한다


지금부터 입 밖에 내는 건

소음이라 불릴 것이니

아침이 올 때까지

내 목을 잠그는 걸로

평화적인 타협안을 냈다


말도 뭣도 나오지 않으니

해열제를 입 안에 털어 넣고

꼴깍 삼키는 소리라도 내본다


조금만 더 기다려 봐

곧 잠에 들 테니


아침이 오고

목소리가 돌아오면 말해주자꾸나


불면의 밤이여 안녕-


주문을 외우듯 천천히


불면의 밤이여 안녕-

불면의 밤이여 안녕-

불면의 밤이여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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