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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프 Feb 12. 2023

족욕

79. 당신의 이별은 개운하던가


이별은 아름답지 못했지만

그다지 슬프지도 않았다


당신은 그 무엇보다

이별할 용기가 필요했기에

헤어짐의 슬픔은

이미 지난 일이 되었나 보다


당신의 사랑은

언제부터

발을 담갔다 빼는

족욕이 되었나


연인을 앞서 걷던 와중

발이 피곤하단 걸

느낀 후부터일까


혹은 따라 걷던 와중

못나게 박힌 굳은살을

발견한 뒤부터일까


사랑으로 씻어내니

한결 개운하던가


다시 걷고 싶어 지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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