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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프 Feb 24. 2023

이면지 뒤에 비친 글자

84. 그런 삶


방황의 끝을 안내받았지만

그다지 기쁘지 않아

되려 희끄무레한 이면지에 비친

글자 같은 삶을 살기로 했습니다


흐릿해 보이진 않아도

뭔가 적혀있다는 걸 알 수 있는 그런 삶


정해지는 게 두렵고

확실함이 꺼려지는 까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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