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서 운동 삼아 공원을 한 바퀴 돈다. 공원에 운동기구가 설치된 곳에 도착해서 간단한 체조와 스트레칭을 한다.
체조를 마치고 언덕을 가볍게 뛰어 올라가는데 오른쪽 종아리에서 갑자기 무언가 '툭'하는 소리가 났다. 이어서 종아리에 심한 통증이 뒤따랐다.
통증으로 언덕을 올라갈 수 없어 되돌아 내려왔다. 언덕을 내려와 걸어가는데 종아리 통증과 당김으로 걷기가 힘들어졌다.
원룸을 향해 걸어가는데 오른쪽 종아리가 끊어질 듯이 아파서 반 걸음씩 디디며 갔다. 왼발을 먼저 디디고 오른발을 왼발에 붙이며 천천히 걸었다.
원룸에 도착해 아침을 먹고 사무실에 출근하자마자 정형외과를 찾아가 의사에게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자 의사는 종아리 부분 초음파를 찍어보잔다.
잠시 후 의사는 초음파 사진을 보여주며 근육이 대각선으로 비껴가는 것이 정상인데 몇 가닥이 파열되어 가로로 걸쳐있단다. 한 3주간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발목 뒤에 깁스를 처방하고 일주일 후에 다시 오란다.
의사의 처방대로 깁스하는 곳에 가서 발목과 종아리 부분에 부목을 대고 압박 붕대를 감았다. 다리를 절룩거리며 진료비를 계산하는데 직원이 병원에 와서 물리치료를 받으라며 약 처방전을 건네주었다.
처방전을 들고 약국에 가서 약사의 조제를 받고 나자 소염제와 진통제가 들어있으니 약을 복용하는 기간에는 절대 禁酒하란다.
약봉지를 받아 들고 오른쪽 다리를 절룩거리며 주차장에서 차를 운전해서 사무실로 돌아왔다. 오른쪽 발목에 부목을 대고 압박 붕대를 감아 차 운전이 불편하다.
정상적으로 걷기가 불편해서 차를 운전해서 이동할 수밖에 없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의사에게 차를 운전해도 되느냐고 물었더니 운전은 가능한데 장거리 운전은 피하란다.
발목과 종아리에 부목을 대서 운전은 가능하지만, 고속도로를 운전할 때는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가 어렵단다. 오늘 종아리 근육을 다치지 않았으면 체육행사를 마치고 서울로 올라갈 예정이었다.
의사가 장거리 운전은 피하라니 주말에 서울로 올라가는 것도 포기했다. 세종에서 주말에 홀로 보내려니 원룸 주변에 점심이나 저녁을 먹을 만한 곳이 없다. 어쩔 수 없이 사무실에 나가 점심과 저녁을 해결했다.
주말에 홀로 사무실에서 책도 읽고 글도 쓰면서 보냈다. 토요일에는 병원에 가서 한 시간 동안 물리치료를 받았다. 물리치료는 차가운 팩으로 종아리를 감싸고 이십여 분 찜질을 해주고 나서 종아리에 적외선을 쬐어주고 마지막으로 전기를 이용해서 종아리 근육을 뜸질해 주었다.
그동안 아침에 걷기를 심하게 한 것도 아니고 갑자기 시작한 것도 아니다. 근 2년 동안 아침마다 걷기를 해왔는데 종아리 근육이 파열되는 것을 보니 나이가 좀 들기는 든 것 같다.
내 성격은 급하지 않고 무리하게 운동도 하지 않는 편이다. 그런데 종아리 근육이 파열된다는 것은 몸이 예민해지고 약해진 탓이 아닐까.
최근에 종종 몸을 다치곤 한다. 먼저는 동료와 저녁을 먹고 원룸으로 가다 도로에서 넘어져 옆구리와 눈 주위를 다쳤다. 그리고 몇 해 전 과천에서 교육받다 테니스공을 잘못 받아 오른손 약지 손 끝마디를 다쳤다.
평소 운동할 때 조심한다고 하는데도 몸을 다쳐 걱정이다. 그렇다고 집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며 시간을 보낼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아침마다 걷기를 하는 것은 건강도 생각하고 직장 퇴직 후에도 지속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걷기를 하면서 몸을 다치니 운동을 어떻게 해야 좋을지 난감하다.
집에서 몸을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상책이라면 살아도 사는 것이 아니다. 원룸에서 주말을 보내고 나자 근육이 좀 풀어졌다.
월요일 아침에 밖에 나가 원룸 주변을 천천히 걸어보니 종아리 근육 통증으로 걸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 아침마다 해오던 일인데 종아리 통증을 참아가며 천천히 한 시간을 걸었다.
몸은 한순간에 무너진다는 생각이 든다. 평소에 몸을 잘 관리해도 몸이 갑자기 무너지면 불편이 따른다. 오른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불편해지자 앞으로 걷는 것도 조심해야겠다.
몸은 나이 들어가면 하나하나 무너지게 마련이다. 몸은 스스로 잘 관리하고 조심해야지 다른 사람이 나를 돌보아 줄 수는 없다. 앞으로 걷기도 주의를 기울여 정신을 바짝 차리고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