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와 약속

by 이상역

아침에 노트북 앞에 앉아 하늘을 바라보는 중이다. 아침부터 소나기가 쏟아지면서 거센 비바람을 몰고 온다.


선풍기는 아침부터 무더운 바람을 뿜어내고 아파트 앞 도로에서는 차들이 어디론가 정신없이 바쁘게 달려간다.


지난해 겨울 우연히 브런치에 작가로 등록했다. 작가로 등록하고 나름 글을 쓰는 원칙을 정해 실천하는 중이다.


그날부터 지금까지 브런치에 글을 쓰고 정리해서 하나하나 글을 발행해 왔다. 한 일 년간 가능하면 하루에 한 편의 글을 올려 볼 생각이다.


일 년간 글을 올려보고 작가들의 반응과 호응을 보고 현재의 글쓰기 패턴을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글쓰기로 나설 것인지 정하려고 한다.


지난해부터 글을 써서 발행하고 있는데 앞으로도 유지할 생각이다. 물론 불가피하게 글을 올리지 못하는 날도 있을 것이다.


그런 날은 제외하더라도 하루에 한 작품은 발행해 보려고 한다. 아침마다 브런치에 글을 올리는 이유는 글쓰기 패턴을 유지하고 필력의 힘을 기르려는 것이다.


글은 쓰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보다 부지런히 쓰면서 퇴고해 봐야 진일보한다.


브런치 작가로 등록하고 아름다운 글은 아니더라도 읽을만한 글을 하루에 한 작품은 발행해야 밥값은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그간 글을 써 온지 꽤 되었지만 두 권의 수필집을 만들어 발간하고 나머지는 노트북에 파일로 가지고 있었다.


어떤 글이나 남들 앞에 내놓으려면 신경도 쓰고 고민도 하고 퇴고도 해야 한다. 브런치에 글을 많이 올린다고 글의 가치가 상승하거나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른 무엇보다 글쓰기 필력을 늘리는 힘은 자주 써보고 남들 앞에 내놓아야 발전한다.


아직은 글을 써서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저 글이 좋고 글쓰기를 꾸준히 유지해보고 싶어 독자에게 숙제를 받은 것처럼 글을 써서 다듬어 올리는 중이다.


어떤 글이나 글 앞에 서면 마음은 진중해진다. 이전에 써둔 글이라 할지라도 다른 사람 앞에 내놓으려면 글 전체를 읽어보고 서두와 결론과 주제와 소재를 다시 생각하고 새롭게 떠오르는 생각이나 단어가 있으면 수정을 한다.


비록 이전에 써 놓은 글도 브런치에 올리려면 다듬고 퇴고해서 시점을 현재화시켜야 한다. 과거의 시제를 수정하지 않으면 글에 대한 호기심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따라서 과거 시제는 버리고 되도록 현재 시제에 맞추어 글을 쓰고 있다. 브런치라는 공간을 뒤늦게 만났지만 글을 쓰는 다양한 사람을 만날 수 있어 좋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듯 글도 읽어주고 바라봐주는 사람이 있어야 맑은 소리를 얻는다. 비록 세상을 호령할 만큼 글을 쓰는 재주는 없지만 글을 통해 마음과 생각을 정리하고 남들과 공유하는 마음이면 족하다.


다른 작가들은 어떠한 생각과 마음으로 글쓰기를 하는지 엿볼 수 있는 곳이 브런치다. 앞으로 브런치 작가로 등록된 일주년이 되는 날까지 스스로 정한 약속이 지켜지기를 기대해 본다.


지금까지 팔 할은 지켰지만 나머지 기간에도 의미 있고 가치 있는 일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투자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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