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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남이 위장게이일 확률은?

아… 눈도 낮은데.

by 김루비 Mar 06. 2025

세 번 만나고 마음을 열라는 소리에 도망간 버린 선남.

토요일 만나고 여태 연락이 없다.

하.. 안 잡아먹는 데 대체 뭔.. 누가 지금 사귀자고 했어요?

이사와 가구조립까지 해줘서 나 좋아하는 줄 단단히 착각했다.

이럴 줄 알았다면… 아니, 만약이라는 가정은 하지 말자.


이게 문제다.

나 좋다는 사람은 내가 싫고. 내가 좋다는 사람은 내가 싫다.

이러다 만 37세인 나는 마흔 넘어가도록 혼자 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도 노산인데 더 늦음 2세는 아예 불가능할 수도 있는데…

몇 억 대출 껴서 경기도 남부 24평 아파트라도 해가야 하나? 아파트가 문제가 아니지. 내가 눈이 높은 걸까? 어디서부터 해결해야 하는 문제일까?


다시 그 알아가고 시작하는 과정을 언제 하니.

사람도 없네.

결혼 진짜 포기해야 하나.

고르고 골랐나 보다 내가.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니, 새로운 발상의 전환을 도와줬다. “그 사람 위장게이일 수 있어. “

논리는 다음과 같았다.


“야, 일반적인 남자가 13년 동안 연애 안 하고 혼자 있는 게 너무 이상하지 않아? 것도 13년 전에 일 년도 안 돼 짧게 사귀었다면서. 보통 남자는 여자 없으면 어떻게든 사귀려고 노력하는데. 그 사람 취미생활-좀 남자들이 하는 취미-하면서 파트너 물색하는 거야. 또 근육도 엄청나다면서?”

“어, 나도 그렇게 등이랑 팔 근육 발달한 사람 처음 봤어.”

“그래, 그거네. 위장게이. 게이일수록 근육을 펌핑해서 키울 수 있어. 탑게이일 수 있지. 너한테도 좀 호감보이면 들이대야 하는데 그것도 아니잖아.”

“그런가? 게이… 그럴 수 있겠다. “

과연 선남은 위장게이였을까요? 전혀 끼도 없어 보이는 그분이. 진실은 아무도 모르는 법… 게이여도.. 친구로 지낼 수 있는데..

전 친구의 조언을 따라 그분을 게이로 생각하려고 합니다.


성소수자는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동성 결혼도 찬성하고요.

갑자기?


아, 짜증 나는 건 제 mbti 유료검사 시, infj가 나왔는데 선남도 enfj였어요.

둘 다 같은 성격인데 아니 나도 신중한 여자라고…

집에 두 번 들어오게 해서 날 날라리티 나는 날라리로 생각했나 봐.. 본인이 전혀 여자에 관심 없어 보여서 그랬다고요. 나이트, 클럽 한 번도 안 가본 사람인데 진짜.

아니.. 그게 이제 뭐가 중요하겠어. 난 또 뉴페이스를 구해야 하는데… 아이고 두통이야.


오랜만에 간 흉부외과 선생님은 왜 오랜만에 왔냐고 물으시더라고요.

나는 멋쩍게 웃으며 “죄송해요. 바빴어요.”라고 웃어넘겼다. ‘선생님 저 시골에서 일여 년 동안 있느라 오고 싶어도 올 수가 없었어요.’란 말을 꿀꺽 삼켰다.

의사 선생님은 “아유 수술 잘 되었어요.. 근데.. 사진이랑 좀 다리가 달라 보이는데요?”

전 또 웃으면서 얘기했어요. “좀 살쪘어요.”

“아유 살찌면 안 좋아요. 다리에… 체중관리 하셔야 해요. 무튼 일 년 뒤에 뵈고 그때 이상 없음 사후관리 종료하는 걸로 하죠.”

선생님한테 다시 한번 혼나고, 그래 살 빼야지 다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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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썹문신하려 대기 중입니다.

한 번 시간 날 때 해두면 일 년 반은 가니까 편해요.

시간이 붕 떠서 다이소 들린 후 메가커피 한 잔 하고 있어요.

따뜻한 커피 1500원인데…

커피 한 잔 마시면서 평범한 일상을 함께 보낼 분이 제 앞에 나타나려나요?

학벌, 키, 외모, 직장 다 안 봐. 2년제, 고졸 상관없어요. 탈모여도 괜찮은데.. 내 키 171인데 165만 넘어도 되요.

다만 선천적?으로 자상하고 나한테 관심 많은 사람이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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