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삼 남매는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
02화
삼남매 저금통 지분 분할 사건
[일상이 시트콤] 거침없이 삼남매
by
우아옹
Feb 10. 2023
대청소를 하던 어느주말 아침
토실토실 빨간 돼지저금통이 눈에 들어왔다.
3년 동안 오백원씩 사료를 주며 키운 돼지저금통이다
.
이쯤이면 엄청난 황금알을 낳았겠다
싶어
군침이
돌았다.
눈이 마주친
남편과
히죽히죽 웃으며 신이 나서 돼지저금통 배를 갈랐다.
오백원짜리 동전이 우르르 쏟아지고
간간히 노란색, 초록색 지폐들도 보였다.
9살, 6살, 6살 삼남매들이 하나 둘 모여들었다.
삼남매의 눈이 그 어느 때보다 초롱초롱 빛났다.
돼지저금통 배속에는 거금 40만원정도가 들어있었다.
"자, 각자 이름으로 10만원씩 나눠 저금 해 줄게.
그리고 돈이 남으니 원래 첫째꺼였으니깐 첫째는 10만원
더해서
20만원!"
갑자기 둘째 딸내미가 소리쳤다.
"아니지! 오빠꺼긴 했지만 우리도 같이 했잖아"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당시 딸내미는 6살이고 더하기 빼기도 못할 때다.
단지 첫째에게
더해서
준다는 표현에 버럭 하신거다.
"그치, 우리가
더 많이
넣었을 수도 있는 거잖아"
조용히 듣던 막둥이까지 한마디 거든다.
순둥이 첫째 아이는 억울한 듯한 표정이다.
"아 그래?"
남편과 나는 잠시 쉬는 타임을 요청했다.
이 돼지저금통으로 말할 거 같으면 첫째 아이 6살 때 집 앞 문방구에서 맘에 든다고 사 온 것으로 첫 번째 소유권은 첫째 아이에게 있는 것이
확실하다.
그 당시 쌍둥이들은 3살.
돼지저금통이 먹는 건지 뭔지 모를 때다.
그러나 둥이들이 4살, 5살이 되면서 세뱃돈도 같이 받고 가끔 까까 사 먹으라고 할아버지가 용돈을 주실 때(사실 저금통의 반이상은 할아버지 지분이다.) 쌍둥이에게도 같이 주는 시기가 되면서 저금통을 공유하기로 합의를 보고 함께 넣었다.
그 기간이 짧다한들 어찌 금액을 덜 넣었다 할 수 있겠는가?
생각해 보니
묘하게
설득력이 있다.
이리하여 삼남매 돼지저금통 지분 분할 신청을 인정하기로 남편과 나는 결론 내렸다.
다시 삼남매를 거실로 소집했다.
아까와는 달리 사뭇 긴장되고 진지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삼남매
.
"자, 첫째 자녀분!
동생들과 돼지저금통을 함께 공유하기로 말했나요?"
"네, 하지만 내가
훨씬 먼저
넣었어요"
"그렇군요, 자 둥이들!
첫째가 먼저 돼지 저금통을 소유한 것을 인정하나요?"
"네, 하지만 우린 둘인데 한 명보다는 둘이
더 많이
넣었을 수도 있잖아요"
(뜨악 그 생각까지는 못했다.)
중략
"자, 사랑하는 삼남매 여러분, 우리는 가족의 평화를 위해 각각 15만원씩
동일하게
통장에 입금해 드리도록 하고자 합니다. 다들 동의하십니까?"
"네!" "네!" "네!"
그제서야 방긋 웃는 삼남매.
결론이 나오기까지 여러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다행히 고성이 오고 가는 재판은 아니었다.(휴~)
우리 나름대로는 솔로몬재판이라고
안도했다.
그리고 그날 저녁 아이들을 재우고 남편과 진심으로 이야기했다.
"우리 조심하자!"
현재 12살, 9살, 9살이 된 삼남매.
주말에 실내낚시터를 갔다.
가게주인은 물고기를 잡으면 포인트로 적립해서 올 때마다 추가 적립되는 시스템이고
,
포인트로 어마어마하게 큰 인형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했다
.
그리고 가게주인이 말했다.
"포인트는 같이 해드릴까요?"
삼남매가 합창하듯
소리쳤다.
"아니요!"
(저기 선생님들 여기서 이러시면 엄빠가 정말 부끄럽싸옵니다.^^:;)
삼남매여, 어려운 일은 서로 힘을 모아 헤쳐나가길 바란다.
거침없이 삼남매 시트콤은 계속됩니다.
Coming soon
keyword
돼지저금통
삼남매
지분
Brunch Book
삼 남매는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
01
팝콘통 찾아 삼만리
02
삼남매 저금통 지분 분할 사건
03
학교가 재미있어지는 방법
04
수박의 계절이 왔어요~
05
이것은 떡볶이인가? 깨볶이인가!
삼 남매는 따뜻한 아이스아메리카노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13화)
36
댓글
12
댓글
12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우아옹
가족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사브작북클럽
직업
에세이스트
완벽하지 않지만 우아한 삶을 꿈꾸는 우아옹입니다. 글쓰기를 통해 '나'를 찾아가고 있습니다. 우리 자주 만나요 ♡ 슬초브런치작가♡
팔로워
229
제안하기
팔로우
이전 01화
팝콘통 찾아 삼만리
학교가 재미있어지는 방법
다음 03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