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재미있어지는 방법

사실은 잘하고 싶었어!

by 우아옹
"엄마, 학교가 재미있어지는 방법을 검색해 봐도 돼?


요즘 매일같이 학교에 가기 싫다고 노래를 부르던 딸아이가 저녁에 숙제하라고 하니 갤럭시탭을 들고 와서 나에게 던진 말이다.

또 숙제하기 싫어서 꽤 부리는 건가 싶은 생각에 잔소리 폭격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눈동자가 슬프다.


"우리 공주님, 학교가 재미없어?"

"응~ 학교 가기 싫어!" 닭똥 같은 눈물이 쏟아진다.

"그럴 수 있어~ 근데 학교는 가고 싶다고 가고, 안 가고 싶다고 안 가는 곳이 아니야"

"근데 학교만 가면 배도 아프고, 엄마생각만 나"

"그럼 왜 학교가 재미없는지 그걸 찾아볼까?"

아무 말 없는 딸아이다.


사실 덧셈뺄셈에 취약한 딸이 도형단원이 끝나고 덧셈뺄셈 단원이 시작되면서 힘들어했다.

"혹시 수학이 어려워서 그래?"

한동안 침묵하며 울기만 하더니

"사실은 나도 잘하고 싶은데 못하니깐 속상해!"

꾹꾹 눌러두었던 마음의 소리를 내지르며 펑펑 울기 시작한다.

쌍둥이인 딸은 본인보다 수학머리가 있는 막둥이와 비교 아닌 비교를 자주 당한다.

그런 마음이 딸아이를 짓누르고 있는 거 같아 걱정이 되긴 했지만 한 번도 먼저 이야기하지 않아 이렇게까지 힘든 줄은 몰랐다.

"그랬구나, 우리 공주님은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열심히 하는데 잘 안 돼서 힘들고 속상한 거구나?"

"응, 학교에서 나도 빨리 풀고 싶은데 늦게까지 푸니깐 속상해"

"그랬구나, 근데 그건 아주 좋고, 예쁜 마음이야. 공주님은 지금 잘하고 싶어서 노력하는 거잖아, 그렇지?"

"응"

자기가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려주니 펑펑 울던 울음을 그치고 나를 쳐다보며 대답했다.

" 엄마가 그동안 우리 공주가 이렇게 멋진 생각을 하는지 몰랐네, 괜찮아 지금도 충분하 잘하니깐 우리 같이 해보자"

눈을 반짝이며 딸아이가 얘기한다.

"그럼 나 교과서 하나 더 사서 집에서 미리 공부해 볼래"

"그래, 엄마가 교과서 준비할게, 우리 같이 노력해 보자"


어제도 수학학습지를 하면서 딴짓하는 아이의 태도에 화가 나 잔소리 폭격을 날렸다.

본인의 마음이 힘들어 엄마생각만 난다는 아이에게 '2학년인데 스스로 해야지'라는 쓸데없는 조언만 날렸다.

아이에게 이렇게 예쁜 마음이 있는 줄도 모르고 그저 하기 싫어서 핑계를 찾는다고만 생각했다.


딸아.

학교가 재미있어지고, 너의 예쁜 마음 지키기 위해 엄마가 항상 응원할게.

오늘 엄마는 너에게 또 하나 배우게 되었단다.

솔직히 이야기해 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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