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의 유러피안 리더십
7 꼭지로 한국여성 혹은 동양인이 유럽에서 리더십을 생각할 때 중요한 점을 정리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빼놓기는 아쉬운 몇 가지 기본적이지만 보편적으로 고민하게 되는 주제에 대해 적어봅니다.
기본기 2편: 증명사진은 그만
커리어용 소셜미디어인 링크드인의 인맥을 사진을 보면 참 문화 차이가 느껴집니다. 유럽 출신의 링크드인 프로필 사진은 활짝 웃는 모습도 많고, 흑백 사진, 셀카, 취미나 직업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사진, 전신사진, 클로즈업 사진 등 다양한데요. 우리나라 인맥의 사진을 보면 사진관에서 찍은 그러데이션 바탕에 포토샵으로 화사해진 얼굴들이 대부분이더군요. 솔직히 제 눈에 그게 너무 이질적입니다.
꼭 가짜 같아요. 자신을 보여주고 나타내지 않으면 유럽에서는 오히려 상대방과 동질감을 만들기가 힘듭니다. 사람들은 판에 짜진 인재가 아니라 남다르고, 독창적인 개인을 원합니다. 유럽 회사에서는 틀에 박히지 않아도 됩니다. 만약 ‘틀’이 있다면, 아마 개성과 회사의 성향이 만나는 지점 이겠죠. 서로 스타일이 통하면 됩니다. 패션 회사에서는 패셔너블하게, 은행에서는 신용이 가게, 소비재 회사에서는 자유롭게 스타일을 맞추어 줄 수 있다면 그만입니다.
링크드인 사진도 더 개성이 드러나게, 옷차림도 더 자기 답게 입어보는 게 어떨까요?
CV의 사진부터 바꿔라
제가 유럽에 처음 올 때 이력서에 썼던 증명사진이 있습니다. 사진관 아저씨의 포토샵 기술의 힘으로 예쁘게 나와서 좋아하는 사진인데요. 당시 유행하던 물결펌도 잘 나오고, 피부도 깨끗하고, 얼굴도 더 대칭이라 아끼던 사진이었지요. 저는 CV를 써두고 사진을 붙이고, 사람들에게 물어봐서 피드백을 받기로 했습니다.
한 네덜란드 시니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사진부터 바꿔라. 무슨 Sweet 16 같다”고 하더군요. Sweet 16은 성인이 되는 16살 때 하는 파티입니다만, 일을 맞기기 어려보인다는 이야기였겠죠. 그리고 다른 국적의 친구들에게도 물어보니 “바비”같다고 하더군요. 좋은 말이 아닙니다. 가짜같다는 뜻이죠. 역시 예쁜 게 다가 아니더라고요. 특히 유럽에서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