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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원짜리 간식

by 초름

간식 안 먹기 챌린지의 가장 큰 고비가 찾아왔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늘이 3일 차라는 것.

네, 오늘은 작심삼일(作心三日)의 날입니다.


우선 그저께와 어제 간식을 먹지 않은 것이 매우 뿌듯하므로 어떻게 먹었는지 브리핑해도 될까요?

그저께의 식단 갑니다.


아침(8시): 단백질셰이크와 하루견과와.. 초콜릿쿠키 한 입

점심(12시): 에그양상추크림치즈바질... 브리또 made by me

저녁(6시): 쌀국수와 나시고랭 반씩


솔직히 말하면 간식 아예 안 먹기가 아니라 하루에 100kcal 정도만 먹기 챌린지였거든요.

유감스럽지만 아예 안 먹는 건 불가능해요.

그렇다면 어제 식단 갑니다.


아침(8시): KFC 징거버거 반개와 사과 반 개

점심(1시): 샤부샤부

저녁(8시): 스테이크 크림파스타와 딸기

(과일은 간식 아님)


돌이켜보니 저 너무 잘 먹고 사네요.

아무튼 저는 이틀 동안 저와의 약속을 잘 지켰답니다.

박수 짝 짝!


아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당장 오늘이 문제예요.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이 순간은 오전 8시 20분입니다.

오늘의 계획은 다음과 같아요.


아침(8시): 단백질셰이크와 하루견과와.. 마가렛트

점심(12시): 에그양상추살사브리또 made by me

저녁(6시): 비지찌개


과연 오늘도 저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지!

사실 지킬 수 있습니다. 왜인지 아시나요?

바로 친구와 내기를 했기 때문이에요.

약속을 지키지 못할 시에 벌금은 무려 150만 원입니다.

혹 몇 독자분들은 제가 부자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사실 이 돈은 제가 가진 돈의 거의 전부라고 생각하셔도 무방합니다.

제 전 재산을 건 내기를 한 것이에요.

심지어 간식 두 번 먹으면 150만 원을 두 번 내야 해요. 한 번 150만 원 냈다고 끝이 아닙니다.


빼레로로쉐 하나가 1500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닙니다. 150만 원입니다.

빼빼로 한 통이 1500원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네, 150만 원입니다.


저는 미친 듯이 폭등한 간식 물가 세상 속에 홀로 외로이 살고 있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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