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었다구요

by 초름

꽃이 좋다고 했습니다.


우리 같이 처음 벚꽃을 보러 갔을 때가 언제인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다만 오늘 당신의 손짓을 보면 그때와 같은 마음이라는 것을 알아요.


나는 꽃이 그렇게 좋냐며 질색하지만 꽃보다 더 만개하곤 했습니다.

아니, 만개한 건 당신입니다.


꽃 앞에 활짝 펴서 내음을 나누는 당신 옆에 머쓱하게 서있다가 괜스레 향을 맡아봅니다.

나는 당신을 느낄 수 있어요.


언젠가부터 붙어있던 당신 어깨 위의 꽃잎은 떨어질 줄을 모르고 그 자리에 있습니다.

나와 함께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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