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하늘 일기 01화

Intro.

by 다이안 Dyan

중학생 때 라디오와 가까이 지냈다. 그때 들은 말인데, 아직도 기억하고 내 일상에서 지키려 하는 문장이 됐다.

“하늘을 자주 보는 사람들은 그만큼 여유가 있다는 말이 있어요. 오늘 당신은 몇 번이나 하늘을 보았나요?”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런 의미의 문장이었다. 하늘은 곧 여유라는 것. 그 말을 들은 이후 의도적으로 하늘을 올려다보곤 했다. 학원을 갔다 돌아오는 길, 엄마 차를 타고 장 보러 갔다 오는 길. 그렇게 여유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한 이상한 의무이자 습관이 생겼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자리 잡더니, 내 취향이 됐다. 하늘을 감상하는 것을 좋아하고, 그걸 잘할 수 있는 큰 창과 조용한 환경을 좋아한다.

이젠 그런 내 취향과 애정을 글로 담아보려는 이유는 나의 게으름을 깨어낼 가벼움과 지속성이 필요해서다. 머리로는 글을 계속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손가락조차 움직이기 힘든 귀차니즘이 찾아왔다. 각 잡고 쓰지 않아도 가볍게 꾸준히 쓸 주제가 필요했고, 나는 내가 좋아하는 걸 쓸 때 그나마 오래 이어갈 수 있다는 걸 알기에 그날의 하늘을 기록해보려고 한다. 내가 파악한 나의 취향과 습성을 잔뜩 담아낼 새로운 시작을 부디 내 몸뚱이가 잘 따라주길 바라며…


하늘 일기가 될지,

하소연 일기가 될지,

날씨 일기가 될지,

어디 한 번 끄적여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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