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시는 절망의 언어로 적었다.
친구들의 걱정거리고
어머니의 아픈 손가락이었다.
너에게는 서로에게 비극이었다.
너의 존재는 비록 가시덤불일지라도
너의 부재(不在)는 존재보다 더 큰 고통이리라.
기어코 적었다.
내일은 내가 믿는 신이었다.
오늘은 나의 예배당이었다.
나는 날마다 그 앞에 나아가 기도했다.
밤의 여왕이 다가와 긴긴 어둠에 나를 빠뜨리기 전까지
다만 당신의 그림자나마 비추소서.
한 줄기 빛조차 보지 못한다면
나는 영영 당신을 모르겠나이다.
이르시되,
나는 낮은 곳부터 높은 곳까지
어두운 곳에서부터 밝은 곳까지
너의 먼 아버지로부터 지금까지 있노라.
너의 존재는 비록 가시덤불일지라도
너의 부재(不在)는 존재보다 더 큰 고통이리라.
기어코 살거라.
밤의 호수를 지나
노를 저어 오거라.
긴긴밤 나는 너를 기다렸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