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김조민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뜨거워지기를 기다렸다
중심이 사라진 계단에서 주웠던 위안은
싱싱했다
적당한 때 간결한 미소
몇 가지 모양 틀을 사용하기도 했다
각자의 기호에 맞는 내면 몇 꼬집
미리 준비한 꿈과 상상을 덧붙이자
완벽한 세계 우리는 서로
다른 질문과 맞닥트렸다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게
까마득한 어둠과 이름도 없이 피었다 진
각자의 아득한 너
물끄러미 흔들리는 것들이 농담처럼 고개를 흔들었다
손에 달라붙었던 몇 개의 별자리
끝인지도 모르고 여전히 달콤한 약속들
황폐한 현실 위에 몰래 흩뿌려졌다
비로소
오래 잠들 수 있을 것처럼
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