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요. 그 당시 아이는 게임보다는 레고를 더좋아했습니다.중딩인 지금도 레고 피규어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놀곤하는데요.저음과고음을넘나드는소리는 정말이지 어미 혼자 듣기 아까울 정도랍니다.
핑 슝 다다다다 삐융삐융 취익 척척 끼익 쾅타다당-
물론 그 모습을 지켜보는 어미는 흐뭇하기만합니다.남의 집 애들은 게임 시간을 제한한다더라.언성을 높인다더라.관계가 틀어졌다더라. 야단도 아니던데. 어미는 이게 무슨 복인지아들을 볼 때마다하트 눈이 되곤 했지요.
게다가 중딩 아들의학교생활도 나무랄 데가 없었는데요. 특히지각하는 일은 절대 없었습니다.태생이먹깨비인지라. 아침밥 사수를 위해일찍 일어나는것이긴 했지만말이에요.쩝.
그런데 어느 날부터인가 아이가 학교에더 일찍 가겠다는 겁니다. 친구랑만나기로 약속을했다나 뭐라나요.중딩들에게 아침밥과 아침잠을 맞바꿀 무엇이라... 어미는 직감적으로 촉이 발동했지요.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요. 어미의 꼬치꼬치 질문에 중딩 아들은 구릿함을풍겼습니다.
그날 밤, 어미는 아들이 잠들기만을기다렸어요.깊은 숨소리가 문밖까지 새어 나오자고양이 발로사뿐히침입.머리맡손바닥 만한 녀석을낚아채나왔지요.모든 비밀을 품고 있을 것만 같은그 녀석을말입니다.
핸드폰은두 가지 엄청난 사실을 뱉어냈는데요.
첫번째는중딩아들이아침 막간을 이용.
모닝 게임을즐겼다는것이었고요.
두번째는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현질까지했다는사실이었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이라더니. 어이쿠! 어미 발등이야!
게임이야 뭐 할 수도 있지요. 그런데현질에는 좀 충격이었습니다. 게임을 권유하던 아버지도 현질
에는 한결같이 부정적이었거든요. 현질을 했다는 것은 막강 아이템을 장착했다는 것이고, 앞으로힘을 더 쏟아 부어 보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으니까요. 끙
뒷 이야기가 궁금하시다고요?
어미는 잠이 홀딱 달아났지요. 어미를감쪽같이속였다니.분하기도했습니다.이런 표리가 부동한녀석 같으니라고!세상 평화롭게 자고 있는 아이를 흔들어 깨우고도 싶었지요.네 이놈! 을 속으로 백만번은넘게 읊조렸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