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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영민 Jul 16. 2023

거꾸로 쓰는 시놉시스

https://brunch.co.kr/brunchbook/deathandlife


작품명 : 삶 가운데 죽음

…… 이제 살아가는 일과 죽어가는 일은 그 차이를 분간할 수 없는 형편이었다. - 미셸자우너, H마트에서울다, 215쪽.

  서서히 임종을 맞는 환자와 가족을 돌보면서, 죽음은 삶의 도처에 있고, 계속 살아가는 과정의 일부라 느꼈다. 어떤 이의 죽음은 그냥 소멸되지 않고, 그들의 가족과 친구들에 의해 계속 다시 쓰여진다.


장르 : 드라마, 메디컬


키워드 : 죽음, 사별, 애도, 간호사, 호스피스


완결분량 : 46,800자


로그라인 : 삶의 곳곳에 죽음이 있음을 깨닫고, 어떻게 죽음을 대할지 고민하는 어느 간호사의 이야기.


기획의도 : 우리는 본능적으로 죽음을 두려워하고 터부시한다. 어떤 이들은 가까운 사람과의 사별을 경험한 후 오래도록, 많이 괴로워한다. 가까운 이들과의 사별을 자신의 삶 속에 받아들이고 자신의 죽음을 차분히 마주하기 위해서는 큰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 소설을 읽는 분들께서 그런 용기를 얻으시길 소망한다.


주요 등장인물

미영 : 2000년대 중반, 수도권의 어느 병원 혈액종양내과 병동에서 신규 간호사 생활을 하면서, 환자들의 임종을 목격하게 된다. 십수 년이 지난 후 환자들뿐만 아니라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과의 사별을 되짚어 보게 된다.

재순 : 미영의 엄마. 미영이 어린 시절 희귀 질환으로 사망했는데 그 당시의 상황은 미영에게 미스터리로 남아있다.

승훈 : 명문대생이자 엄친아로 살아오다 간암이 발병하면서 병원에서 생을 마감하게 된다.

종훈 : 대기업에서 임원까지 지내며 성공한 삶을 살았으나 말기 암 환자가 되면서 분노한다.

지석 : 가정불화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왔고 잠깐의 일탈 때문에 벌을 받아 죽게 되었다고 믿는다.

정순 : 평생 남의 남자를 사랑하지만 결국 그와도 사별한다.


줄거리

[기] 미영은 어린 시절 돌아가신 엄마의 기일을 맞았지만,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한다. 문득 엄마가 돌아가셨던 때 자신과 같은 나이였음을 깨닫고, 그녀의 임종 즈음에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고 싶어진다. 지금껏 엄마의 죽음에 대해 그 누구에게도 자세히 듣지 못했기에 그녀의 궁금증은 증폭된다. 미영의 의식은 어린 시절, 엄마가 돌아가시던 날로 돌아간다. 어린 시절에는 이해할 수 없었고 수용하기 어려웠던, 애도 과정을 하나씩 밟아 가기로 결심한다.


[승] 미영은 그녀와 갈등을 빚었던 간호사, 조무사를 회상하며, 병원이라는 공간을 다시 이해하게 된다. 십수 년 전 간호사로서 환자들의 임종을 목격했지만, 그 내면을 깊게 탐색하고 환자, 보호자들과 공감하기에 병원이라는 환경은 허용적이지 않았다. 임종을 앞두고 분노를 거침없이 표출하던 ‘진상 환자’가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왜였을까. 죽음을 거부하고 싸웠던 것은 그 환자만이 아니라, 그의 임종을 업무로 다루어야만 했던 간호사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미영은 마치 어제 일처럼 생생하게, 그리고 그녀 이웃의 것처럼, 환자와 보호자의 경험을 들여다보게 된다.


[전] 미영의 엄마인 재순을 둘러싼 삶과 죽음이 그려진다. 미영이 알고 싶어 했던 진실이 드러난다. 민주화를 화두로 사회적으로 갈등을 겪던 시기, 재순과 정순 자매는 그녀들 나름의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었다. 역사책에 기록될 만큼 위대한 것이 아니어도, 어긋난 욕망, 질투, 피해의식이 뒤엉켜 있다 해도, 그녀들은 삶과 죽음의 장면을 망설이지 않고 마주한다. 정순은 꿋꿋이 살아남아 엄마의 장례식에서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고 싶은 욕망을 드러낸다. 반면 자매의 남자들은 자신의 죽음 혹은 배우자와의 사별 앞에서 죄의식을 느끼고 스스로를 벌하는 심정을 느낀다.


[결] 신규 간호사 시절을 돌아볼 정도가 된 중년의 미영은, 현재와 과거의 죽음을 통합하며,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한다. 미영은 이직한 병원에서 또다시 말기 암 환자를 돌보게 되어 달갑지 않다. 이제는 제법 임상 근무와 인생 경험이 쌓인 미영은, 보호자에게서 동질감을 느낀다. 그러나 그 보호자가 경험하는 ‘예정된 사별’은 미영이 짐작하는 것과 사뭇 달랐다. 현재의 미영은, 새엄마의 임종을 앞두고 ‘간호사’와 ‘학대받은 아이’라는 두 가지 정체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복수와 용서의 양가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지난날 경험한 죽음의 장면을 살펴보며,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이따금 새로운 메시지를 발견하게 될 것임을 깨닫는다.


* 사진: Unsplash (Nav Rashmi Kal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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