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 정우 이야기 좀 들어보세요.
전기기관차랑 디젤기관차는 모두 철도에서 사용하는 동력 기관차인데요. 구동방식이랑 에너지를 뭘 쓰는지에 차이가 있대요. 디젤기관차는 배출가스가 나오고 전기기관차는 친환경적이라 지구를 지켜줄 수 있어요! 신기하죠?
정우는 책 보는 게 너무 좋아요.
특히 책을 보면 쏘옥 빠져들어가는 기분이에요.
그런데 갑자기 친구가 속상하대요. 나한테 놀자고 이야기했다는데, 내가 못 들은 척했대요. 난 그냥 책을 봤을 뿐인데. 정우는 억울해요.
이모들.
나는요 좋아하는 것에 집중하면,
새로운 세상에 여행 온 듯 푹 빠져요.
정우 세상이 생긴 것처럼요.
그런데 혼자만의 세상이 아닌, 함께하는 세상으로 달깍 나오는 방법이 있어요.
제 어깨에 살포시 손을 올려보실래요?
그 터치에 정우랑 이모랑 연결되는 문이 생겨요. 그럼 정우는 이모를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어요. 나는 이모랑 눈을 맞추며 이야기하고 싶어요.
터치로, 그 문을 열어 주실 거죠?
양육자가 전하는 발달장애아동 인식개선 캠페인에 게시한 포스터
두 손을 모아 깍지를 껴주세요. 가장 위에 오른 엄지손가락은 오른손입니까, 왼손입니까?
아마도 주로 사용하는 손이 가장 위에 올랐을 겁니다. 그럼 이번엔 반대손 엄지손가락이 가장 높이 오르도록 깍지를 반대로 끼워주세요.
어떠신가요. 다루기 서툴죠?
손바닥도 낯섦을 느끼는지 맞닿지 못합니다.
어색해도 그 상태를 유지한 채, 엄지손가락끼리 위아래 자리를 옮기며 서로를 터치해 주세요. 때론 부드럽게 쓰다듬기도, 이따금 거칠게 압을 가하면서요.
나머지 마디도 힘주어 서로를 보듬어주세요. 깍지를 풀고, 손가락 스트레칭을 한 후 익숙지 않던 손이 상단에 오게끔 다시 깍지를 껴보세요.
한결 편안해진 것을 느껴지실 겁니다.
터치 하나로 낯섦이 익숙해지는 시간, 찰나입니다.
[ 사진출처 ]
메인(pixabay)
10가지 법칙(UN에 제작, 한국장애인개발원에서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