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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방배동 사모님 Dec 29. 2022

9남매가 함께한 최고의 여행

“여섯째 언니 우리가 다녀온 여행 중

 제일 좋았던 곳이 어디였어요?”

소매물도지

“여덞째 언니 언니는 제일 기억에 남는

 가족 여행이 어디였어요?” 소매물도였어

언니들도 소매물도였구나

나랑 똑같네


년 전 그날을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진다.


우리 가족이 기억하는 최고의 여행

그날의 추억을 꺼내보려고 한다.




이른 새벽이다.

집결지는 둘째 언니 집 근처 공원 앞

리무진 버스와 기사님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신다.

이번 여행에는 가이드도 있다

바로 내 남편

그는 아주 철저하게 이번 여행을 준비했다.

초단위로 모든 계획은 완벽했다.

준비하는 동안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행복해했는지 모른다.

그 기운이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된다.


자리가 아주 널찍한 초대형버스를

1박 2일 대절했고

우리 일정에 맞춰서 운전을 해주실 기사님도

신랑이 모셔왔다.


부모님 두 분과 9남매 가족

한 팀도 빠짐없이 모두 참석이다.

시댁식구들은 출석점수가 항상 뛰어나다.

놀 때. 먹을 때. 즐거울 때. 힘들 때. 도움이 필요할 때

늘 함께한다.


그동안 가족여행은 수십 번 다녀왔지만

버스를 대절해서 가본 적은 처음이다.

모두 설렘이 극에 달했다.

누구 한 명 운전에 대한 부담도 없었다.

모두 힘들지 않게

편히 즐겁게 다녀오도록 계획된 여행 


사전에 단체보험도 가입했다.

회사 워크숍도 아니고 다시 생각해도 웃음만 난다.


숙소는 거제도 

수육이 계속 나온다

야들야들 참 부드럽고 맛있는 보쌈고기

먹다가 갑자기 궁금해진다

“언니 수육 양이 어떻게 돼요?”

50근이란다.

거의 업소 수준이구나

대량으로 삶아진 수육은 어쩜 이리 촉촉하고 맛있는지




배를 타고 소매물도에 들어간다.

가는 배 안에서 둘둘 셋셋 옹기종기 모여서

사진도 찍고 갈매기들 먹이고 주고

참 여유롭고 마음이 평화롭다.

도착한 우리는 다시 집결해서 인원체크를 한다.


1박 2일 가이드인 신랑이 가방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웅성웅성 모야 모야 

궁금한 우리들

초대형 플랜카드가 눈앞에 펼쳐진다.

창피하다고 난리가 난 누나들

그래도 웃고 있는 모습을 보니

이건 분명 좋은 거다.  


플랜카드를 펼쳐서 양쪽에서 잡고

관광객 한분에게 가족 단체 사진을 부탁드린다.

갑자기 어디선가 박수갈채가 쏟아진다.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던 관광객들의 박수소리였다.


플랜카드 안에 부모님의 흑백 결혼사진

아버님 칠순잔치사진. 가족사진 등이 있었다.


함께 할 가족이 있다는 것은 정말 “큰 행복”입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그리고 사랑합니다

라는 문구도 함께했다.




버스 안은 우리들 세상이였다.

부모님과 9남매 가족만이 존재했다.

엄청난 맥주도 있고 안주도 많았다.

운전에 대한 부담도 없었다.

먼 거리였지만 오는 길은 축제 그 자체였다.


몇 시간 동안 노래는 끊이지 않았다.

다들 목이 쉬도록 떼창을 한다.

어린아이 어른 할 것 없이 함께했다.

지치지도 않는 우리들


이런 가족 버스 타보셨나요?

9남매와 함께 하는 행복의 가족버스

우리는 이 행복 버스를 타고

추억을 떠올리며 매일을 살아갑니다.      


플래카드 단체사진을 보니

오늘도 그리운 우리 어머님

어머님이 참 많이 보고 싶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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