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브런치북
시누이가 8명인 여자
06화
실행
신고
라이킷
136
댓글
29
공유
닫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브런치스토리 시작하기
브런치스토리 홈
브런치스토리 나우
브런치스토리 책방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방배동 사모님
Oct 16. 2023
시어머니와 이별을 했습니다
샤워를 하던 중 손에서 놓쳐버린
갈색병 바디워시가 바닥으로 떨어진다
깨져버린 내
바
디워시
느낌이 차갑도록 싸했다
.
바닥에 깨진 잔여물을 치우고
샤워를 급하게 끝내고 나왔다.
신랑 핸드폰으로 벨이 울린다
누님의 전화다
우리는
그날
어머님과 이별을 연락받았다.
1년 6개월 전 내 친정엄마와의 이별 이후
나는 내 어머님과도 이별을 해야 했다.
그녀는 엄마를 보내드린 내게
앞으로 더욱 엄마 같은 존재가 되어주겠다고 하셨던 분이다. 그런 따뜻하고 정 많은
너무나 소중한
어머님과
이별하던 날
나는 하늘이 무너지는 슬픔을 느꼈다.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았던 그
슬픔과
아픔
비도 많이 내렸던 그날
하늘도 나와 같이 울고 있는 것 같았다.
그녀와 이별하기 한 달 전
내 어머님은 아버님과 함께 시골집에서 지내고 계셨다
원래 지내시는 집과 시골집
두 집 살림이라고 해야 하나
고향에 황토집을 지어놓으시고 그곳에서
몇 달씩 지내다 오셨다.
우리는 주로 시골집에 갈 때는
누나네 가족들과 함께 가곤 했는데
그 주말은 온전히 우리 가족 4명만 시골집에 놀러 갔었다.
어머님이 차려주셨던 아침 밥상
너무 맛있었던 우리 어머님이 해주신 밥. 국. 반찬들 그날따라 유난히 맛있게 먹고 더 먹고
신랑도 나도 아이들도 엄청나게 맛있게 먹었다.
대단한 음식은 아니었지만
다시는
먹을 수 없는
소중한
우리
어머님이 끓여주셨던 미역국
나는
평소에도
미역국을 참 좋아하지만
그날 아침 먹었던 미역국은 특히 잊을 수가 없다.
아버님 어머님과 온전히
우리 네 식구 함께 보냈던 1박 2일.
공원에서 돗자리를 펴고 같이 누워도 있고
아이들의
노는 모습을
누구보다 행복하게 지켜보셨던 내 어머님
그날 둘째가
할머니
앞에서
태권도장
에서
배운 웅변을 했더니 공원에서 지나가시던
모르는
아저씨분이
아이에게 씩씩하다면서
만원을 주시기도
했다^^
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어머님의
얼굴에서 미소를 보았고
눈에서 사랑을 보았다.
아홉째 아들네 부부가 낳은 아이들
손녀 손자가
얼마나
예쁘고
귀할까
이 예쁜 아이들을
좀 더 오래 보셨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그게
항상 아쉽다.
그렇게 행복한 1박 2일을 보내고
그 이후 내 어머님은 아프셔서 큰 병원으로 가셨다.
아마 그때도 아프셨을 텐데
우리에게는
티를
내지 않으셨다.
어머님은 오래
투병하지
않으셨고
한 달 정도 아프셨던 것 같다.
자식들 고생 안 시키려고 투병기간도 짧으셨던 것
같아
맘이 더욱 아프다.
투병 중에 만난 어머님은
내게 모라고 얘기하셨는데
아마 나를 보시고 사랑한다고 하셨던 것 같다.
나를 두고 가실 생각에 미안하고
아쉬운 얼굴이 너무 선하셨던 내 어머님
글을 쓰는 중에도 어머님 생각에 자꾸 눈물이 난다.
어머님과
이별하고 나는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힘들었다.
그 당시 은행 지점 VIP실에서 일했는데
다 어머님 또래 고객님들이
오시니
어머님
생각이 더 나고
일하면서도
항상 옆에 손수건이나 휴지를 들고 일했다.
눈물까지 많은 나라서
일하면서도
자꾸
나오는
이
눈물을 어찌하리
고객님
중 한 분은 나를 보며 이렇게 얘기하셨다.
“대리님
.
참 나는 시어머니 돌아가셨다고
이렇게 슬퍼하는
며느리는
처음 봐요”
어쩌면
그녀는 나에게 시어머니 이상의 존재였을지 모른다.
괜찮다고 잘 지낸다고
그렇게
지내왔는데
아마 내 몸과 마음은 괜찮지 않았나 보다.
그렇게 나는
어머님과 이별하고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사진출처:
픽사베이
keyword
이별
시어머니
사랑
Brunch Book
시누이가 8명인 여자
04
9남매가 함께한 최고의 여행
05
내 시어머님을 소개합니다
06
시어머니와 이별을 했습니다
07
아프지만 나는 괜찮아
08
20평 집에서 준비한 시아버지 생신상
시누이가 8명인 여자
방배동 사모님
brunch book
전체 목차 보기 (총 11화)
방배동 사모님
소속
직업
회사원
평범하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먹는거 노는거 참 좋아하는 19년차 금융인
구독자
466
제안하기
구독
이전 05화
내 시어머님을 소개합니다
아프지만 나는 괜찮아
다음 07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