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22
다음 중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1) 60세 사립학교 교직원 2) 대학 3학년 생 3) 80세 여성 4) 월 임금 300만 원 이상인 40세 기업 종사자
‘국민내일배움카드 제도’란 ‘국민 스스로 직업에 대한 능력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나라에서 훈련비등을 지원해 주는 제도’를 말한다.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한 재직자용과 실업자에게 발급해 주던 실업자용으로 나뉘어 있던 것을 2020년에 통합해 ‘국민내일배움카드’라 부르고 있다. 직업 훈련 포털인 hrd-net 홈페이지에 가서 회원가입 후 로그인 하면 절차에 따라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 약 30분 정도 소요된다. hrd-net 홈페이지 첫 화면에 들어가니 다음과 같이 안내되어 있다.
취업, 이직, 역량 개발에 필요한 훈련 카드 한 장으로!
- 일자리를 구하고 있는 취업준비생,
- 다른 분야에 관심이 가는 이직 희망자,
- 업무역량을 향상 시키고 싶은 회사원,
- 은퇴 후 새로운 인생을 준비하는 중장년,
- 새로운 경력을 다시 써 내려갈 여성들까지
필요한 역량개발, 카드 한 장으로 가능합니다.
이어 지원제외대상에 대한 안내도 있다.
- 현직 공무원, 사립학교 교직원,
- 만 75세 이상인 사람,
- 졸업까지 남은 수업 연한이 2년을 초과하는 대학생,
- 연 매출 1억 5천만 원 이상의 자영업자,
- 월 임금 300만 원 이상인 특수형태근로 종사자와
월 임금 300만 원 이상이면서 45세 미만인 대규모 기업 종사자등은
발급대상에서 제외
나는 ‘국민내일배움카드’를 퇴직 3년 전쯤 만들었다. 아마도 동료들이 권했던 것 같다. 어떤 남자 동료는 중장비 운행 자격증을 따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자전거 정비 자격증을 땄다. 그 자격증이 훗날 어떻게 이용될지는 모르나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 공부하고 준비해 두는 것이다. 한 여자 동료는 디저트 만드는 것을 배워 맛있는 디저트를 먹어보라고 가져오기도 했었다. 하지만 난 직장 생활하는 중에는 여유가 없었고 지난 9월 말 퇴직 후에야 사용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이 카드를 이용해 들은 수업은 11월부터 8주 동안 매주 금요일 오후 시간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개설한 <브런치 양식메뉴 실습>이다. 각종 샐러드와 파스타, 샌드위치 등 양식메뉴를 실습하는 수업이다. 국민내일배움카드를 이용하면 수강료의 약 50%를 나라에서 지원해 주니 저렴한 비용으로 다닐 수 있다. 실제로 수업에 참여해 보니 카드 소지자들이 대부분이다. <브런치메뉴실습>을 예로 들어 유형별 수강료를 살펴보자.
하루 3시간, 주 1회, 총 8회, 24시간 교육이 진행된 <브런치메뉴실습> 수강료는 232,280원. 그중 훈련생 총 자비부담액은 일반유형은 122,920원/ 국민취업지원제도 1 유형 50,000원 / 국민취업지원제도 2 유형 113,800원 / 근로장려금 수급자는 91,020원이다. 모두 재료비 포함이다. 이렇듯 훈련참여 유형마다 지원금이 다르니 본인의 정확한 자비부담금은 센터에 문의해보면 된다. 수업 출석률은 80% 이상이어야 하고 만약 미수료 또는 수강을 포기하면 지원이 제한된다.
대학생도 신청가능하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중장년 또는 취업을 앞두고 있는 청년들만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만들 수 있다고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도 바뀐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르는 사람이 많다. 2년제 대학에 다니는 학생의 경우는 졸업이 2년 후이기 때문에 입학하자마자 카드를 만들 수 있다. 4년제 대학생의 경우에는 졸업 2년 전, 그러니까 3학년부터 자격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대학 4년생인 우리 집 큰 아이도 스피치 강의를 듣고 싶어해 올 초 카드를 만들도록 권했다. 그래서 지난 7~8월 여름방학기간 한국종합교육원에서 있었던 CS(서비스) 교육강사 실전능력향상과정에 참여하였는데 20만 원 이내 비용으로 총 64시간의 질 높은 교육을 받았다. 본인도 아주 만족해했다. 만약 일반 아카데미학원에 다녔다면 몇 백만 원을 지불해야 했을 것이다.
요즘 국민내일배움카드 덕분에 요리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 산다. 제일 맛있는 요리는 다른 사람이 해 주는 요리라지만 내가 지금까지 한 번도 만들어보지 않은 다양한 음식들을 직접 만들어 보는 그 자체가 나에게는 너무나 좋은 경험이다. 이 수업을 듣지 않았다면 평생 해 보지 않았을 음식들을 말이다. 물론 내가 한식 위주의 식단을 좋아해서이기도 하지만 평소 어렵게만 생각했던 양식 요리였는데 이렇게 간단하게 할 수 있을 줄이야. 역시 배움은 죽을 때까지 해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내가 한 요리를 가족 식탁에 내놓을 때는 나 스스로도 뿌듯한 마음이 든다. 그리고 음식만들기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 사라졌다. 여유가 있어서 좀 더 일찍 배웠더라면 더 자주 가족에게 이런 음식을 해 주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만 남을 뿐이다.
영양부추 토마토 샐러드무침과 블랙올리브 바질 파스타
이제 내일 마지막 수업이 있다.
실습할 요리는 ‘쇠고기 연근샐러드’와 ‘시금치 베이컨 펜네파스타’이다. ‘펜네’라는 말 역시 처음 대면한다.
어떤 음식일까? 수업이 끝나가니 용산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도 문자가 온다. 다음 개강할 수업에 대한 알림 문자다. 살펴보니, 바리스타 자격증 취득 및 실무실습,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운영, 화훼장식기능사(실기), 유러피안 플라워 디자인, 노인 인지활동 지도사, 정리수납 2급 자격증, 한식밑반찬 조리실습 등이다. 배우고 싶은 게 너무나 많다. 이 외에도 다양한 수업들이 지자체별로 개설되어 있다. 다음에는 또 어떤 것을 들어볼까? 고민되는 순간이다. 무언가 배우며 익히는 것! 삶의 활력소가 되기에 충분한 것 같다.
아 참, 맨 위 문제의 정답은 2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