써틴. 세상은 넓고 볼링 잘 치는 사람은 너무 많다.
이제 주변 친구들 중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게 된 것 같다.
내게 보물 1호인 멋진 볼링 케리어가 있단 것과 함께 볼링 좀 배웠고 제법 친단것을.
두 번째였다.
처음엔 작년에 날 직접 볼링의 세계로 인도했던 친구 원이가. 그다음은 올해 같은 반으로 최근 급속도로 친해져 볼링장을 몇 번 같이 갔다 온 친구 승우가 불쑥 물었다.
"너 볼링 어디서 누구한테 배웠냐?"
"선생님 연락처즘 알려줘!"
급기야 자신의 엄마찬스까지 쓰며 우리 엄마에게도 연락이 왔다.
그러면서 나도 모르는 사이 그만,
어깨에 돌이 올라가고 턱이 살짝 평소보다 가볍게 높아져 있을 때. 이를 어김없이 꾹꾹 눌러주는 이가 등장하니,
200점대는 그냥 가볍게 넘기며, 스트라이크 x표시가 당연히 숫자보다 더 많은 선수들.
나이도 다양하게 중고등 형들부터 나이가 많은 어른들까지.
예전엔 거의 볼 수 없었던 나 같은 포즈의 투핸드 스타일 또한 많다.
오늘도 비가 그친 맑은 하늘 아래 화요일.
하굣길에 어김없이 볼링장으로 발걸음을 옮긴 나.
2게임 정도 진행하다 보면 쭈욱 보인다.
이곳 마이볼링장의 선수들이. 그리고 내 자리 옆옆엔 나와 같은 투핸드에 부드럽고 가벼운 자세의 환호성이 절로 나오는 급의 울트라 특급 대단한 실력자다.
어느새 들렸던 고개가 자연스레 다시 내려가며 열심히 연습하고 자세를 고쳐보며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