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잠깐만, 아직 워홀 비자 안나왔잖아!
대학생 시절, 2학년이 지나가는 와중, 들끓는 성취욕으로 새로운 도전이 너무 하고 싶었다.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워킹홀리데이를 접하게 되었고, 엄마가 들려주셨던 캐나다 이야기때문인지 나에겐 캐나다가 딱 끌렸다.
그래서 그 날 바로 길가면서 휴대폰으로 냅다 인비테이션 신청을 해버렸다.
기대안하고 살고 있을 때쯤, 메일 하나가 도착했다.
학기 중 가을에 신청했던 인비가 겨울방학 가족들과 스키장에 있을 때 온 것이다,,!
정말 운이 좋았다. 바로 수락하고, 절차를 밟아 다음년도 3월에 벤쿠버로 떠났다.
사실 오랜시간 비행기를 타본 것도 처음이고, 가족과 멀리 떨어져 사는 것도 처음이었다.
심지어 영어 스피킹도 안돼서 단어로만 소통하니 너어무 답답했다.
그래서 그런지 패기있게 떠난 것치고, 홈스테이 도착한 첫 날 밤부터 울어버렸다,, 이상하게 두려움보단 막막함이었다. ‘어떻게 살지 여기서,,,! 완전히 나 혼자잖아?!’
다행히 내일의 해가 뜨고, 벤쿠버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보며 나는 캐나다에 슬슬 적응하기 시작했다.
닿는 길마다 아름다운 자연에 친절한 사람들을 보며 ’여기 좋은 곳이구나,,!‘ 점점 빠져들었다.
월요일이 되고, 다니게 된 학교에서 적응하면서부터는 아예 벤쿠버 라이프를 사랑하게 됐다.
참고로 내 워홀은 워홀보단 어학연수에 조금 더 가까웠다.
어학연수 학교를 한 달 간 다니면서 영어 스피킹이 좀 될 때쯤, 잡을 구했고, 평일 저녁 혹은 주말에 일하며 학교와 일을 병행했다.
학교를 다니니, 매일 붙어다닐 수 있는 소중한 친구들이 많이 생겼다. 타지에서 모두 혼자라 그런지 어느 나라 친구든 다 하나되는 느낌이었다.
국적을 막론하고, 전부 모여 매일 함께 놀러다녔다.
거의 매일 함께 비치에서 선셋을 보고, 누구 집에서 모여 홈파티를 하고, 도서관에서 숙제를 함께 하고, 바에 놀러가고, 여행을 함께 가고, 나잇마켓이나 축제만 한다하면 우르르 몰려가고,,,
이 때를 회상하면 초등학생 때처럼 놀았다는 생각이 든다. 걱정없이 자연에서 놀며, 매일이 너무 행복했다.
학교뿐 아니라 학교 나와서도 매일 영어로 대화하니 영어는 날이 갈수록 쑥쑥 늘었다.
학교 다닌지 한 달이 지났을때쯤, 이젠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나는 워홀을 빠르게 추진한 탓인지 입국일전에 워홀 비자가 나오지 않은 상태였다. 그래서 마지막 서류까지 전부 제출하고, 일단 학생 비자로 캐나다에 도착했었다.
한 달이 지나고, 워홀 비자가 나왔다는 메일을 받아 학생 비자를 워홀 비자로 바꾸러 갔다!
신기하게도 비자를 바꾸려면 다른 나라에 갔다가 다시 들어와야했다.
그래서 캐나다-미국 국경 사무소까지 어찌저찌 버스타고 찾아갔고,, 걸어서 미국땅 밟고! 다시 걸어서 워홀 비자로 캐나다로 들어왔다. (5분도 안걸렸다,,)
이 때 난생 처음 미국땅 1초 밟고 온게 넘 웃기면서도 뿌듯해서 아직까지 생생하게 기억난다ㅎ
어쨌든 신기한 경험을 통해 나는 학생 비자를 워홀 비자로 바꿀 수 있었고, 제대로 잡을 구하기 시작했다.
다음편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