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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제 Jun 07. 2024

#15 후배의 이직

고인물과 응원

회사에 다니는 연차가 증가하게 된다면 할 수 있는 경험 중 하나로 후배의 이직이 있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은 경험 중에 대표적이다.

여러 가지 감정과 생각들로 업무 하는데 우울한 기분이 들게 되는 사건이다.


첫 번째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으로는 내가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나? 다. 저연차의 후배도 이직을 하는 상황에서 나는 오히려 안일하게 같은 직장에서 안주하며 살았나? 라는 생각이 먼저 들면서 기분이 다운된다. 새로운 직장으로의 이직이라면 현재 직장에서는 결핍되어 있는 부분을 채웠기 때문에 이직이 이루어졌을 텐데, 나는 느끼지 못하는 것인지 지금 나보다 더 좋은 조건이 있는지 등의 생각이 든다. 지금 인생에서 좀 더 치열하게 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게 있다.


또한 어느덧 고인물이 되어가나 하는 걸 느낀다. 새로운 도전을 회피하고, 지금의 인정받음과 루틴한 업무에 편안함을 느끼며 고인물이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고인물을 다들 경험으로 아실 것 같다. 물이 고이게 돼서 썩어가며 시큼하고 끔찍한 냄새가 나는 물이다. 또 하나의 후배 이직 소식이 점점 쌓여 갈때 마다 고인물의 깊이도 깊어지는 것 같다.


긍정적인 관점도 있다. 새로운 인원이 채워지며 신선한 활기가 돌겠지 라는 기대가 있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걸 좋아하기 때문에 하나의 자극점이 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대체 인력으로 신입이 들어오게 되면 후배들과의 연차는 그만큼 멀어지게 된다. 친했던 후배라면 더욱 그렇다. 후배들과의 거리감이 더 커지는 것 같다.


후배든 선배든 새로운 이직은 언제든지 응원한다. 

회사는 새로운 인력으로 충분히 그 자리를 대체할 수 있고, 하나 없이 돌아가지 않을 리는 절대 없다. 후배의 새로운 환경에서의 적응을 생각해 봤을 때 나름의 고충이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도전정신은 언제나 응원한다.


아직 후배가 나가면 다음 대체 인력은 어떻게 구성하며 진행하던 과제가 영향이 있을까 하는 등의 생각은 안 드는 걸 보면 경영자가 아니어서 그런 것 같다.




‘후배의 이직’ 이 부분은 제약회사든 다른 회사든 다르지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제약회사 입장에서 특이점을 얘기하면

제약회사 다니는 약사들의 업계가 생각보다 좁기 때문에 어디 갈지 어떤 자리가 공석일지 등의 소식은 알고 있다. 후배가 새롭게 자리 잡을 회사도 아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소문은 금방이며, 행동거지는 언제나 신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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