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외부 협력 기관과의 소통
의약품은 사용자와 소비자가 상당히 특이한 마케팅 상품입니다.
처방 전문 의약품의 사용자는 의사이고, 소비자는 환자입니다. 일반의약품도 사용자가 약사인 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약회사의 고객은 의사와 약사입니다.
기획의 핵심 요소는 고객, 고객, 고객입니다. 기획을 할 때는 타깃이 누구인가를 생각하고 기획을 해야 합니다. 의약품 기획도 마찬가지로, 의약품 개발 단계에서 사용자인 의사와 약사에게 다양한 자문을 구합니다.
높은 시장성을 예측하고 제품을 기획했는데 사용자인 의사가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다면, 그것은 기획자의 검토가 잘못된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의약품 기획의 무게감과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병원 의사들의 자문을 받습니다. 경영진을 설득할 때, 회사에 영향력이 있는 학회의 의사 선생님의 한마디는 큰 도움이 됩니다. 보통 제약회사 직원들은 의사들과의 만남이 많은 편입니다.
의사와의 만남에서는 제약회사가 철저하게 을의 입장입니다. 영업사원이 아닌 개발팀의 경우는 조금 덜하지만, 그래도 의사 선생님과의 미팅에서는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병원을 찾아가 병원 내 연구실이나 회의실, 심지어는 외래 진료실에서 자문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약국에서 구입하는 일반의약품을 기획할 때는 약사의 자문을 구합니다. 소비자가 직접 제품명을 언급하며 약국에서 구매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약사의 권고에 따라 의약품 판매가 이루어집니다. 또한, 약국 내 제품 구비 여부는 전적으로 약사의 의지에 달려 있기 때문에 약사의 의견은 매우 중요합니다. 비록 의사보다는 영향력이 적을 수 있지만, 기획자 입장에서는 약사들의 지원이 큰 힘이 됩니다.
기획의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의사나 약사들과 회의를 하기도 합니다. 현장에서의 필요성이 높은 개발 의약품이라면, 실제 기획에도 큰 모티브가 될 수 있습니다. 정기적으로 미팅을 진행하거나, 특정 질환 관련 학회와의 미팅 자리를 잡아 방문하기도 합니다.
의, 약사와의 미팅을 할 경우, 자문료 산정, 공정거래위원회 보고 등 리베이트 규정에 부합하기 위한 복잡한 절차 업무를 수행해야 합니다. 또한 전문가를 상대로 설득하거나 조언을 구하는 자리이기 때문에, 미팅 전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며 발표도 ‘잘해야’ 합니다.
고객과 상부상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 역시 제약회사에서는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의약사들과 자주 소통의 자리를 가지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