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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ali Whale Sep 23. 2024

11. 이제 와서 네 아들이라고?

임신한 윤영을 버리고 떠난 영철에게 15년 만에 소장을 받은 윤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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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조각난 아버지의 얼굴

갑작스러운 아버지의 연락에 찾아간 연구실에서 낯선 여자를 만난다. 그녀 앞의 아버지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얼굴로 지수를 당황시킨다.


윤영이 지수와 헤어져 집으로 왔을 때 현관문에 등기서류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등기 우편물이 우체국에 보관되어 있으니 가지러 오라는 안내가 적혀있었다. 실업수당 때문에 온 서류인가 싶어 아침을 먹고 급하게 우체국에 들렀다. 누런 서류 봉투에는 법원 이름이 적혀있었다. 봉투 안에는 "친생자관계존재확인의 소"라고 적힌 소장이 있었다. 법원에서 서류가 왔다는 자체가 당황스러워 우체국 벤치에 앉아 서류를 하나하나 살펴보았다. 소장을 접수한 사람의 이름이 눈에 들어왔다.      


'박영철'


한동안 잊고 있던 그 이름을 보자 심장이 빠르게 뛰었다. 법원으로 전화를 걸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물어보았다. 목소리가 부들부들 떨렸지만, 핸드폰 너머의 차분한 상담원의 안내에 집중했다. 요지는 14년을 단 한 번의 연락도 없던 그가 갑자기 은호를 자신의 친생자인지 확인하는 소송을 밟겠다는 것이었다. 가슴 깊은 곳에서 분노가 끓어올랐다. 주변에 아무도 없었다면 미친 사람처럼 소리라도 지르고 싶었다.  


2008년 여름     


"생리를 안 해, 오빠. 문자 보면 연락해 줘."     


고깃집 화장실 변기에 쪼그리고 앉아 윤영은 영철에게 문자를 보냈다. 며칠 전에도 같은 문자를 보냈지만, 답이 없었다. 느낌이 좋지 않았다. 딱 맞던 청바지들의 지퍼가 하나같이 채워지지 않았다. 윤영의 아랫배가 둥그렇게 넓어지고 있었다. 윤영의 생리 패턴이 규칙적이지는 않았지만 벌써 생리를 하지 않은지 3개월은 족히 넘은 것 같았다. 핸드폰을 손에 쥐고 앞니로 손톱을 물어뜯었다. 손톱이 찧어진 벽지처럼 윤영의 손가락에 겨우 붙어있었다.       


화장실을 나오자 숯불에 삼겹살이 구워지고 지글거리며 끓고 있는 된장찌개 냄새가 역하게 풍겨왔다. 윤영은 헛구역질이 나 다시 화장실에 들어갔다. 윤영은 자췻집에서 멀지 않은 삼겹살집에서 서빙하고 있었다. 반지하 단칸방 월세를 내지 못한 지 두어 달이 지났다. 이번 달 핸드폰 요금조차 내지 못해 핸드폰 사용이 중지된다면 더 이상 영철과 연락이 되지 않을 수도 있었다. 윤영은 핸드폰을 앞치마 주머니에 넣고 흘러내려온 머리카락을 다시 고무줄로 조여 맸다. 노랗게 탈색과 염색이 반복된 머리칼은 지푸라기처럼 푸석푸석했다. 왕자두 사탕처럼 동그란 눈에 짙은 아이라인을 해서인지 더욱 눈이 커다랗게 보였다. 홀과 밖의 테이블까지 꽉 찬 손님들은 입 안 가득 고기를 씹고 있었다. 윤영은 다시 커다란 쟁반을 들고 바쁘게 뛰었다.         

 

12시가 넘어서야 손님들 대부분이 집으로 돌아갔다. 윤영은 영철에게 연락이 오든 안 오든 내일은 혼자서라도 병원에 가야겠다고 다짐을 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눈물이 주룩 흘러내렸다.     


영철을 처음 만난 건, 지난해 겨울이었다. 윤영이 지하철역 근처의 패스트푸드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 매일 같이 그녀에게 햄버거를 사 갔다. 영철은 윤영이 일하는 시간에 맞춰 꼭 윤영이 캐셔를 보는 라인에 줄을 섰다. “안녕하세요!”라고 웃으며 인사하던 그는 머지않아 “안녕”이라고 인사하며 은근히 아는 척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영철은 윤영이 끝나는 시간까지 테이블에서 책을 보며 그녀를 기다렸다. 영철이 기다리는 시간 동안은 윤영의 볼은 열이 오른 사람처럼 붉어져 있었다. 영철은 그런 윤영이 러시아 인형 같다며 윤영을 바라보고 눈을 느리게 깜박이곤 했다. 손님이 뜸할 때면 윤영을 바라보고 과장되게 눈을 끔뻑거리며 웃었다. 윤영은 익살스러운 영철이 좋았다.     


그날은 패스트푸드점의 문이 닫힐 때까지도 영철이 보이지 않았다. 윤영의 입술에는 새로 산 핑크색 펄 립글로스가 반짝였다. 춥지 않은 겨울이라고 매스컴에서 떠들어 댔지만 유독 바람이 매서웠다. 윤영의 스타킹만 신은 종아리가 칼바람에 서걱 베어져 나갈 것 같았다. 크리스마스가 며칠 지났지만, 거리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울려 퍼졌다.     


-울면 안 돼~울면 안 돼~ 우는 아이에게는 산타할아버지가 선~물을 안~주신대요.

     

윤영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 오른손으로 입술에 묻은 진득한 립글로스를 마구 문질렀다. 립글로스가 묻은 손등으로 광대뼈에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그때였다. 누군가 뒤에서 윤영의 손을 낚아채듯 잡았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살집이 있는 손이었다. 허리조차 펴지 못하고 숨을 헐떡이며 헉헉대는 사람은 영철이었다. 영철이 어찌나 세게 윤영의 왼손을 잡았는지 윤영은 뼈가 으스러질 것 같았다. 뛰지도 않은 윤영의 심장이 미친 듯이 쿵쾅거렸다. 윤영은 순간 엉망이 되었을 얼굴을 생각하자 귀까지 빨개졌다. 그날부터였다. 영철은 퇴근길의 윤영을 기다려 같이 집으로 갔다.     


영철에게서는 갓 세탁한 옷에서 나는 섬유유연제 냄새가 났다. 옷에서 나는 그 냄새가 그의 목덜미에도 손에도 배에도 배어있는 것 같았다. 윤영은 영철에 대해 많은 것을 알지 못했다. 영철은 자신보다 5살이 많았고 대학에 다니고 있었지만, 휴학 중이라고 했다. 서울에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고 자신처럼 가난한 것 같지는 않았다. 윤영에게 영철은 다른 세상 사람이었다. 그와 함께 있으면 다른 어떤 것도 생각이 나지 않았다. 자신을 월세방에 혼자 남겨 두고 재혼한 엄마도, 얼굴도 기억이 나지 않는 아빠도 이제는 그녀의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았다. 윤영은 거의 매일 밤 영철과 몸을 섞었다. 그해 윤영이 살던 서울 변두리의 겨울은 이상 난동 현상으로 봄기운이 완연했다. 윤영의 삐걱대는 침대 위에서 영철과 윤영은 맨몸으로 봄을 맞았다. 그와 함께 있으면 윤영의 몸에서도 청량한 향기가 날 것 같았다.     


영철이 윤영이 일하는 패스트푸드점으로도 윤영의 집으로도 발길이 뜸해지기 시작한 건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부터였다. 영철이 대학에 다시 들어가면서 윤영은 좀처럼 영철의 얼굴을 보기 힘들었다. 가끔 술에 잔뜩 취한 영철이 윤영의 집으로 찾아와 자고 가는 일은 있었지만, 그마저도 흔치 않았다. 그 무렵 윤영은 그나마 드문드문 가던 학교에 아예 발길을 끊었다. 언제라도 영철이 문을 두들기며 들어올 것 같았다.       


  "오빠 문자 보면 연락해 줘. 나 임신한 것 같아. 너무 무서워."     


윤영은 불도 켜지 않은 채 침대에 누워 영철에게 다시 문자를 보냈다. 윤영은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 몸을 웅크렸다. 영철이 없는 집은 6월의 열기에도 서늘하게만 느껴졌다. 윤영의 단칸방만 암흑의 우주에 덩그러니 떠다니고 있는 것 같았다.         


그 사람 다음 날 윤영을 찾아온 사람은 영철의 엄마였다. 검정 정장을 입은 아줌마는 잘 세팅된 다이아몬드 반지를 낀 손으로 짝퉁 같지 않은 명품백을 들고 있었다.    

   

- 네가 김윤영이니?

- 네.

- 난 영철이 엄마다. 내가 왜 왔는지는 너도 알겠지?

     

낯선 여자의 시선이 불룩해진 윤영의 배에 멈췄다. 그녀는 방으로 들어오지도 않고 작은 신발장이 놓인 현관문 앞에 서서 윤영의 단칸방을 찬찬히 둘러보았다. 두 칸짜리 싱크대에 설거지가 되지 않은 식기들이 널려져 있었다. 영철 모의 시선은 매트리스의 정돈되지 않은 이불에 머물렀다.     


- 더러워.     


영철 모가 나지막하게 내뱉은 말이 윤영의 귀에 꽂혔다. 윤영이 영철과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침대가 영철 모의 한 마디에 ‘창’하고 비명을 지르며 산산이 부서지는 것 같았다.     


-같이 가자.     


윤영은 허둥지둥 영철 모가 타고 온 검정 외제 차에 탔다. 앞 좌석에 기사가 운전하고 뒷자리에 윤영과 그의 엄마가 탔다. 윤영은 저도 모르게 안전띠를 하고 아랫배를 감싸 안았다. 서로 얘기하지 않았지만, 윤영은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 알 것 같았다. 택시는 골목골목을 돌아 윤영이 처음 와보는 동네의 산부인과에 멈춰 섰다. 윤영의 온몸이 싸늘해지는 것 같았다. 멈칫하는 윤영의 손목을 잡아끈 것은 영철 모였다.     


- 그냥 확인만 해보면 돼.

- 아줌마. 오빠랑 얘기할래요. 오빠한테 연락해 주세요. 네?     


윤영이 산부인과 안으로 떠밀리듯 들어갔다. 별다른 대기도 없이 윤영과 영철 모가 진료실로 들어갔다. 작은 진료실 안에 커다란 책상 너머로 고등학교 주임 선생님 같은 남자가 무심하게 그들을 맞이했다. 남자와 영철 모는 이미 얘기가 된 듯해 보였다.     


- 마지막 생리가 언제쯤이었니?

- 네? 몇 달 된 것 같아요. 잘 모르겠어요.

- 잠깐 이리 와서 볼까? 무서운 거 아니야. 그냥 확인해 보는 거야.       


의사는 간호사를 불렀다. 간호사는 진료실에 딸린 다른 방으로 윤영을 데리고 갔다. 한쪽 방에는 드라마에서나 봤음 직한 적갈색 의자가 기괴하게 다리를 벌리고 놓여있는 것이 보였다. 윤영은 온몸의 털들이 일제히 곤두서는 것 같았다.     


- 괜찮아요. 배 초음파로 볼 거예요.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요.     


간호사가 긴장한 윤영을 다른 방으로 데려갔다. 윤영이 신발을 벗고 침대에 누웠다. 그리곤 이미 불룩해진 배를 덮고 있는 티셔츠를 위로 둘둘 말아 올렸다. 윤영의 하얀 속살이 드러났다. 의사와 영철 모가 방 안으로 들어왔다. 윤영의 시선은 갈 곳 없이 흔들렸다. 그때 윤영의 배 속에서 꿈틀 하는 뭔가가 느껴졌다. 이전에도 이런 느낌을 받은 적이 있었지만, 유난히 거세게 자신의 배를 걷어차고 있는 것 같았다. 의사가 차가운 젤을 배 위에 발랐다. 배가 쿨렁하고 움직이는 것 같았다. 의사의 손에 들린 스틱이 배 위를 지나갈 때마다 모니터 화면으로 외계인 같은 검은 물체가 다각 면으로 보였다.     


- 아들이네요. 19주가량 된 것으로 보입니다. 조금 늦었지만, 그래도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영철 모의 탄식과도 같은 한숨 소리가 들렸다. 윤영의 시선은 온통 모니터에 가 있었다. 모니터에 보이는 그림에는 아이의 얼굴, 눈, 코, 입, 손가락, 발가락까지 보였다. 아이의 몸을 휘감고 있는 탯줄도 보였다.

간호사가 윤영의 배에 묻은 젤을 휴지로 닦아냈다. 의사와 영철 모는 옆 진료실로 돌아갔다. 윤영은 화면이 꺼진 모니터에 손을 가져다 댔다. 그리고 자신의 배에 손을 올렸다.     


‘아가, 엄마야. 엄마가 미안해.’

     

윤영은 홀연히 진찰실을 걸어 나왔다. 의사와 얘기하던 영철 모가 자신을 불렀지만 개의하지 않았다. 지금처럼 오롯이 자기 뜻으로 갈 길을 정한 것은 윤영에게 처음 있는 일이었다. 병원을 뛰쳐나와 아무 택시나 잡아타고 도망갔다. 윤영은 살던 집을 정리해 미혼모의 집으로 들어갔다. 학교를 자퇴했고 아이를 낳기로 했다. 전화번호를 바꿨다. 후에 그에게 연락했던 적도 있었다. 없는 번호로 나왔었다. 윤영은 영철이 도저히 찾을 수 없는 곳으로 숨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는 윤영도 아이도 찾지 않았다. 그는 ‘우리’를 버렸다.      


‘박영철’      

오랫동안 원망했지만 잊고 지냈던 이름이었다. 그때, 낯선 핸드폰 번호로 전화가 왔다.


- 김윤영 씨 핸드폰이 맞나요?

- 네 누구시죠?

- 나 영철이야.

- 누구요?

- 은호 아빠.

- 누구 아빠?

- 한 번 만날까. 은호 일로 할 얘기가 있어.      


윤영은 기가 차서 말이 나오지 않았다. 전화를 잡은 손이 자신도 모르게 뚝 떨어졌다. 윤영은 영철이 눈앞에 있다면 뻔뻔하게 놀리는 그 입을 찢어 버리고 싶었다. 발로 밟고 형체가 보이지 않게 부숴버리고 싶었다. 자신이 임신했다고 연락한 그 순간부터 자신의 전화를 피하고 그 뒤로는 한 번도 찾아보지 않았던 사람이 은호의 이름을 입에 올리는 순간 윤영의 뱃속 깊은 곳에서부터 역겨움이 밀려오는 것 같아 다. 뭐라고 말을 해야 할지 떠오르지도 않고 머릿속이 어질어질하고 구역질이 날 것 같았다. 그의 목소리로 ‘은호 아빠’라는 말을 듣는 순간, 은호를 임신하고 혼자 낳아 기르고 고생했던 모든 장면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갔다. 미혼모의 집을 나서던 순간 어떤 곳도 의지할 곳이 없이 은호와 단둘이 세상 밖으로 나오면서 영철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 아이를 가지고 산부인과에서 영철 어머니의 눈을 피해 도망치듯 나온 이후 단 한 번도 누르지 않았던 영철의 전화번호를 다시 찾아 전화를 걸기도 했다. ‘없는 번호입니다.’ 그의 번호는 없는 번호였고, 그 후로 한 번도 그를 은호의 아빠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 그가 염치도 없이 은호 아빠라고 자신을 스스로 호칭하는 것이 너무나 화가 났다. 심장이 미친 듯이 요동쳤지만, 윤영은 다시 통화를 이어갔다.


- 은호 만났어?

- 만나서 얘기하자.

- 은호 만났냐고!

- 응 만났어.

- 네가 뭔데! 네가 뭔데 은호한테 연락을 해!      


윤영은 목이 터져 나갈 것처럼 소리쳤다. 은호가 혼자 영철을 만나 혼란스럽고 괴로웠을 생각을 하니 너무 가슴이 아팠다. 그런 은호와 싸우고 외면하고 돌아섰던 자신에게 너무 화가 나고 죄책감이 들었다. ‘은호를 어떡하지.’ 하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넋 놓고 있을 수 없다는 것을 엄마인 윤영은 알았다. 은호의 주변에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윤영은 보호자로서 알아야 했다. 그게 어떤 일이든 마음으로는 그를 서슬이 퍼런 칼로 천 번이고 만 번이고 찔러 죽이고 싶었고 아니며 아예 아무도 알 수 없는 곳으로 은호와 둘이서 숨어버리고도 싶었다. 하지만 무섭다고 도망갈 수도 없었고, 흥분해서 일을 그르칠 수도 없었다. 윤영은 자신의 불안과 분노를 접고 또 접었다. 은호를 가진 후로 윤영은 마음속 불안도 사랑도 분노도 두려움도 매일 같이 접고 접으며 살아왔다. 그렇게 단단해진 쇳덩이 같은 감정을 마음속 용광로에 담금질하며 어떤 고난에도 부러지지 않는 칼로 만들어 세상과 싸워왔다. 윤영이 세상에서 무서울 것은 은호 이외에는 없었다. 소장까지 온 이상 피할 수만은 없다는 것도 알았다.      


윤영이 영철을 과거 그들이 만났던 동네의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다. 지금 사는 동네에서 혹시라도 은호와 마주치는 것은 피하고 싶었다. 임신한 자신을 버렸던 곳에서 그가 어떤 낯짝으로 자신 앞에 얼굴을 드러내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윤영은 전화를 끊고 핸드폰으로 미혼모의 양육권에 관한 정보를 찾아봤다. 그리고 주변에서 가장 가까운 변호사 사무실을 검색했다. 거리순으로 전화를 해서 지금 상담이 가능한 곳을 찾아갔다. 안개가 걷히고 무엇을 해야 하는지 명료해지는 것 같았다. 어떤 이유에서 은호를 찾아왔든 그가 원하는 어떤 것도 순순히 내어줄 수 없었다.


다음 이야기

12. 나도 네 새끼 죽든 말든 알 바 아니야

영철은 은호가 자신의 친자임을 확인하고 골수를 이식받기 위해 윤영에게 연락한다. 영철의 뻔뻔함에 윤영은 격분한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을 이미 은호가 먼저 겪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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