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후, 잠을 청하기 위해 침대에 누웠다. 생리일이 가까워 오면서 매 달 그랬듯이 가슴이 부푼 게 느껴졌다. 그런데 동그랗고 단단한 것도 같이 만져졌다.
'이게 뭐지?'
휴대폰을 열어 검색창에 ‘유방 멍울’을 검색하니 연관 검색어에 ‘유방암’이 떴다. 멍울이 있다고 유방암으로 단정할 수 없으며 생리가 끝나고 2~3일 후에도 가슴의 멍울이 만져지면 유방암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고 하였다. 여전히 나의 오른쪽 가슴에선 새끼손톱 만한 딱딱한 것이 만져졌고 얼른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였다.
믿고 싶지 않았던 ‘유방암’ 이었다.
2024년 2월, 그렇게 병원나이로 만36세에 나는 젊은 유방암 환자가 되었다. 유방암 수술을 앞두고 있는 사람 또는 수술 후 치료에 전념하면서 '나와 같은 사람이 있구나!' 공감하며 읽어주면 좋겠다.
유방암을 알게 된 후 1년간의 일기를 쓰려고 한다. 직장인 신분일 때는 주어진 일을 하는 수동형 인간이었다면 백수가 되고 암 환자가 되어보니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낼지는 온전히 나에게 달려있었다. 오늘 기분이 타인이 아닌 나로 인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제목은 "오늘 기분은 어때?" 로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