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교양 있는 아줌마
Nov 24. 2022
어떠한 일처리에서 내가 정말 맞다고 생각했다.
누군가 나의 실수를 찾아내어 지적했을 때 나의 태도는 꽤나 방어적이었다.
나를 지적한 사람에게 공격을 받았다고 느꼈고 그 공격에 지기 싫은 어린 마음에 아귀가 맞지도 않는
말을 늘어놓았다.
순간적으로 굳어 기분이 상한 것을 그대로 드러내면서 말이다.
괜한 자존심을 내세워 자기보호를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숨기고싶은 나의 어린이 모습을 노출하였다.
상대방이 말한 그 사실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를 이어나가야 하는데 내 감정에만 빠져버렸다.
으른 같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 것 같아 수치스러웠다.
수치심에 점점 빠지면 자책감까지 감정이 뻗친다.
또 화가 불쑥 나고 그 기분이 하루종일 이어지고
내 태도는 날카롭다 못해 누구도 못 다가오게 기를 내뿜을 것이다.
감정의 악순환인 고리를 끊어내야한다.
으른 같지 않은 내 모습을 다독거려야 한다.
'그럴 수 있다.', ' 나도 실수할 수 있다.' '나는 완벽하지 않다.'
'저 사람은 나를 공격하려는 게 아니다.', '일이 잘 해결될 수 있도록 바꾸면 된다.'
쉽지않다. 사람의 마음은 오묘해서 꿰뚫어 본다고 해서 바로 바뀌지 않는다.
문제는 한번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면 너무 길게 간다.
그 나쁜기운이 아이들에게, 내 가족들에게 퍼지지 않게 하기 위해 내가 잘 쳐내야한다.
이러한 시각도 있다. <나도 내가 궁금하다> 김정일 지음
태어난 아기는 생후 1년에 신경계의 90%가 완성되고 나머지 10%는 일생 동안 완만하게 발달한다.
어릴 때 신경계가 많이 만들어진 이유는 절박하게 느끼는 스트레스가 많기 때문이다.
스트레스가 심해서가 아니라 너무 어리기에 평범한 스트레스도 상대적으로 심하게 느끼는 것이다.
우리는 스스로 성인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신경계 90%는 어린시절에 형성되었기에 어린아이다.
몸은 커졌지만 마음 속에는 항상 어린아이를 품고 사는 것이다.
마음 속 아이(무의식)은 90%고 현실에 임하는 나(의식)은 10%이다.
내 마음속 아이는 아무리 건강해도 아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도 모르게 아이같은 약함을 보일 때가 있다.
마음 속 어린이가 90%나 차지하고 있어 어린시절의 경험이 일생을 좌우할 정도로 중요하고 버티는 게
쉽지는 않지만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10%는 현실을 버틸 수 있는 에너지이기에 존중하고 나아가면
버틸 수 있다.
내 안의 어린아이가 울고 있으면 나머지 10%의 신경계를 살리면서 이 아이를 달래고 용기도 주면서
꿋꿋하게 현실을 살아야 한다.
어릴 때 마음을 그대로 안고 사는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경우가 많다.
어릴 때는 눈에 비치는 것이 다 커보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성인이 되어서도 마음이 어린 사람들은 눈앞의 모든 것들이 모두 크게 보인다.
이렇게 불안하면 자꾸만 급해진다. 마음이 어린 어른은 조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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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 안의 어린아이를 부끄러워하고 무조건 숨기고 억누르려 했던 나에게 위로가 되었다.
그래도 노력은 내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