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리, 도리, 빚갚음이라는 핑계
"윤미야, 꺽쇠! 안쪽에 꺽쇠가 걸렸잖아. 들어갈 수 가 없어.
어쩌지. 베란다쪽 문으로 얼른 뛰어와서 열어!
못해
나야, 이제 괜찮아. 문열어봐
괜찮으세요? 저흰 집 안 확인 후 이상없으면 철수 하겠습니다.
나를 낳아준 사람이 아니라는 '사실'과 당신이 떠났거나 사라진 '이유'간에 어떠한 연결고리도 없다는 것을 증명해보이고 싶었어요. 다른 가족들이 혹시라도 하고 있을지 모를 원망이 내 마음엔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꼭 말해주고 싶었어요. 난 그저 여전히 엄마를 그리워하고, 변함없이 사랑하고 있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나를 다시 살게 해 준 당신은 내 인생의 은인이라고 꼭 안아주고 싶어요.
그리고... 어딘가 살아있다면 부디 살면서 꼭 한 번만 만나고 싶다고... 바람이 전해주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보고싶어요, 엄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