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도에 충분함이란 얼마만큼이면 될까요

13년 전 1월 7일 새벽 3시. 10년이면 된다고 누가 그러던가요

by orosi

사람의 죽음을 슬퍼함 :: 애도라 함.


2010년 1월 7일과 2023년 1월 7일.


그날도 눈이 왔는데 다시 눈이 오네요.

그날처럼 당신을 찾아 헤매지는 않습니다. 알지 못하겠지만 이제 제게 예쁜 딸이 둘이나 생겼습니다. 속이 상해 집을 뛰쳐나올 때조차도 전 이렇게 아이들을 달고 나와요^ ㅅ ^


이제 몸이 열개라도 부족한 삶을 사느라 바빠요.


아이들 조금 더 키워두고 우리 함께 갔던 곳들을 찬찬히 둘러보며 마음껏 애도?하겠습니다.

살아계시다면 우리 꼭 만나요. 엄마.


오늘도 어김없이 그 시간 깨어 있었습니다.

그립죠. 어찌 괜찮을 수 있겠어요.

엄마가 아빠를 잊었을지언정 저를 까맣게 잊고 살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휴대전화에 아빠사진은 없어도 딸아이 증명사진은 자랑하듯 붙이고 다니시던 분이니까요.

잊었다면.. 그건 아마도 기억을 잃은 거라 믿어요.


애도란 걸 해도 될는지.


외가에서는 10년도 훨씬 지났다며 정리를 해야 한다고 하시더군요.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엄마의 사망을 단정 짓는 재판을 해야 한다는데.. 관심 없습니다.

저보고 그 재판에 서라고 하시기에 그냥 웃었습니다.


사람의 죽음을 추측으로 타인이 판결하기도 하나요?


애도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지났다고들 합니다.

애도의 뜻을 잘 모르시는 건 아닌지..

많이 배운 분들이 참.. 용어선택도 지나치게 부적절하죠.


저는 못하겠습니다.


전 아직은 못하겠습니다.



엄마.

내겐 하나뿐인 사람.

여전히 사랑하고 그립습니다.


너무 보고 싶습니다.


그냥 살지 않아요.

나를 자랑스레 여기고 온마음 다해 사랑해 주던

두 분을 기꺼이 그리워하며, 이왕이면 멋지게 당당하게 살게요. 여자로, 엄마로, 직장인으로 부족함 없는 깡으로 잘 살고 있을게요.

변함없이 당신을 존경하고 오롯이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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