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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si Mar 12. 2024

변한 건 누구?

누굴위한 수업인가


그럼 변한 건
너희야? 아님 부모님?



5학년 교육과정, 국어 수업에 온책읽기 독서활동이 마무리되면, 아무래도 학기초 필요에 부합되도록

[대화와 공감]이라는 대주제, 1단원이 진행 됩니다.


[법 만드는 아이들]이라는 책을 다 함께 읽고

첫 주 학급세우기를 아이들과 함께 했습니다.


도에서는 사뿐사뿐.

대화는 소곤소곤.  따위(?)..

교사가 일방적으로 게시해 둔 학급 규칙이

쉬이 먹힐 나이는 아니니까요. (가정에서도 매한가지)

아이들 경험과 아이디어에 근거하여 도움역할을 정하고, 학급 공동체 안에서 '수업''생활' 규정을

....

 <우리들의  제정 프로젝트> 라는 이름으로 일주일에 걸쳐 진행해 왔습니다.


각자의 목소리를 내고,

서로의 소리를 귀담아 참여하는 걸 보고 있자니, 국회의 모습이 이를 닮아야 마땅하지 않나.. 잠시나마 이상을 품어봅다.



학급  가이드라인.

우리반 바로 세우기 활동이    전개되고 

2주 .

본격적으로 교과서를 펼쳐 맞이한 국어 수업.

 

[대화의 특성이 무엇인지 알아봅시다]


대화, 독백, 일방적 명령 등  각 의사소통 기술들의 차이를 비교해 보며 <대화의 특성>을 알아보는 수업을 했어요. 단원도입, 1차시네요.



그 다음이요?


상대가 잘한 일, 상대의 장점을 찾아 칭찬하기

라는 ..마치  단계를 훌쩍 건너 뛴 듯한 내용이 2차시 수업으로 마련되어 있네요.


타인을 칭찬하기에 앞서 그간 자신이 들어 본 칭찬이나 격려의 말을 상기시켜 보기로 했습니다.

사랑도 받아 본 이가 베풀 줄 아는 게 아닌가 싶어서요.



그런데 이 분위기 무엇  :(


2023 또는 최근 타인에게 받아 본 칭찬의 말을

상기시키는 과제가 아이들에겐 꽤나 어색하고 어려웠나 봅니다.

타교과 시간, 서로 발표하겠다던

 아이들 어디갔...??

한 시간 만에 제법 성숙하고 차분해진 아이들의 모습에 저만 홀로 숙연해지더군요.


더 없나요? 잘 생각해보면
있을거야. 꼭 ~~무엇무엇을 잘해!
라는 능력이나 결과에 집중한
평가가 아니어도 괜찮아.



원래 고학년되면
칭찬 못 받아요.

전 요즘
엄마랑 얘기 잘 안 해요.





첫 번째날 선생님이 저희 더러
그랬잖아요. 그거 칭찬같은데..

너희들 참  잘 컸다.
너희 만난 건 올한해 가장 큰 행운이야!
이 정도?




스물 일곱 아이들  입에서

열 네  답변! 겨~~우 이끌어 내고 나니

궁금증 반, 안타까움 반

몰아칩니다.


이 배움주제는

아이들에게 필요한건지, 

이미 배웠을 우리네 부모들에게도

여전히 필수 성취기준이 되지 않나..싶고요.




똥만 잘싸도 칭찬반던 아이들.

뒤집기만 해도 칭찬받던 아이들.

기다가 걷고, 걷다가 달리는 매 순간

몸짓 하나, 표정 하나가 죄다

칭찬거리가 되던~ 그랬던 아이들인데..


변한 건.

아이들 마음일까요.

어른들의 그것일까요.



3월20일 부모교육 연수 주제가

돌연 명확해졌습니다..


이제 잘 준비하고 정성껏 물들이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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