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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si Apr 02. 2024

"○?"라고 묻지마세요

씁쓸한 신문고

> 다른 생각해요 12%

> 그냥  눼눼... 알았다고 하면 돼요 48%

> 모른다고 답해요 (눈만 똥그리~) 21%

> 고개 푹 숙이고 입 다무는 낫고요 19%


[부모님과 대화할 때 나만의 현명한 대화법]에 대한 스물일곱, 제 아이들의 답변입니다.

아주 조금 놀랐어요. "현명한"이라는 판서가

민망해서 한 번 놀라고, 사춘기를 혹독하게 앓던

   ,  윤미와 매우 흡사해서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대화법이라기엔 저렴해 뵈지만 실효성만큼아이들 경험에 의해 증명된 방법이니,

그게 뭐냐며 핀잔을 주기도 뭐합니다.



1. 다른 생각을 하는 편이 낫데요.

어차피 되지 않을 소통이라면 일찌감치 포기하겠다는 작심이겠지요. 그러니 현명하다고 할 수밖에. 거기에 대한 어떠한 죄책감도 없습니다.


2. 그저 눼에~눼, 엄마의 말에 알았다고 답하면 된데요. 당췌 """된다"는 걸까요? 상황모면...이겠지요.

불합리하다 여겨지더라도,

어째서 화가 나신건지 알 수 없어도,

일단은 알았다고 해야지!

  만큼은 I don't know 를 고백해선 곤란합니다.

똥멍청이 취급 당하고, 급기야 귀에 못 까지 박혀서 장도리 찾긴 싫으니까요.


3. 모른다고 답해야 할 때도 제법 많아요.

엄마논리라면 웬만해서 알겠다고 하고요.

 그러는지 '나의 이유'를 물어올 때면 반드시 모른다고하는 게 상책입니다. 끄덕끄덕.

엄마가 왜그러냐 묻는  말이죠.

절대 궁금해서가 아니예요.

어이가 없어서 그러시  거든요~  

너 왜그러냐는 말의 뜻은 '넌 지금 그러면 안 되는 대도 불구하고' 도.대.체 왜 그러는 거냐는..  

쉽게말해 이유를 따져 묻는..일종의  화풀이니까요.

내 생각을 이유랍시고 그놈의 논리를 펴다보면요? 두   펴고 자야 할 겁니다.

두고두고 비꼼과 괴롭힘을 당하지들 말고

정신 똑 바로 차리십쇼.


4. 그래서 묵.언.수.행이 필요할 때도 있죠.

고개는 이왕이면 깊이 숙여서 죄인모드로 가는 편이 낫고요. 이 세상 모든 슬픔을 어깨에 지고 있는 느낌을 풍기면 좋습니다. 구웃~잡!

그럼 곧 한숨과 함께 여러분과의 대화를 포기하고 방문을 열고 유유히 나가실 겁니다. (비로소 안전)


그러고 나면 크게 한 번 숨 쉬고,

눈 꼭 감으세요.

 사춘기동지들!

부디..  어른들과의 대화라면

1.2.3.4  그러는 편이 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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