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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si Apr 09. 2024

사춘기 소통법

Close your eyes

스물일곱,

-마냥 해맑, 일찌감치 마무리 4-5명정도

-사춘기 직전 부모와 하루가 다르게 팽팽해지고있는 위험단계 15명 가량

-이미 절정  6명

-어디쯤일까 애매류 1-2명


동거중입니다. 따져보면 스물 일곱 단계인 셈이죠.


그런데 참 희한하게 교실에선 내새끼이면서

거실에선 남의 새끼라 그런지 매우만족,

너도 나도 잘지냅니다. 참 다행인 일이에요.


5학년,

상상이상으로 기피학년 맞습니다.

대부분 교사들이 입을 모아 말하기를..

"6학년은 평생제자라도 생기지..5? 힘은 힘대로 들고 남는 인연은 없다. "

많이들 손을 내두르며 사양하는 대상이라

그런지 학년선택 시..

여러 차례 제게 되 묻는 건 교장, 교감샘 뿐이었을까요?

굳이 자청, 이유가 뭐지? 

궁금해 하기도 하더라고요. 


본교 짬밥도 좀 있고요.

부장교사라 학년 선택에 우선권이 있는 입장이라 남들처럼 남는 자리 떠 밀려 온 건 아닙니다만.



그런데요.

저..  아무래도 사춘기 전문교사로 거듭나고 있는건 아닌가.. 벚꽃 눈 맞느라, 봄꽃 향 맡느라,

설레는 이 계절...

감히 '봄을 생각하는 시기'라는 사춘기 아이들과 무지하게 잘 사는 중이에요. 


비결이 뭔지 아무리 생각해도 뭐 있으까요잉?


'존중, 인정, 격려' 밖에요.

대단한 개념 아니고요. 간단한 개념도 아니죠.


말하는 것에 해석없이 듣습니다.
아이들 말에 함부로 '내가 보기엔'이라며
'남의 것'을? 굳이 '내가' 보지 않지요.
잘한건 잘한대로 잘 못한건 못한대로, 노력한건 노력 한 만큼, 게을리 한 건
온전히 사실 그대로 인정해주고 아이의 그것에 내 감정을 들이붓지 않는거요.
매일매일 격려합니다. 칭찬도 대거 섞여있겠죠. 만들어 낼 필요도 없이 아이들이 칭찬을 이끌어 내니까요.


뭐 그 밖에는 ...

업무가 켜켜이 쌓여도 ..

돌겠네~소리가 절로나는 아침에도 ..

아이들의 독서를 독려해야 하는 순간엔 저도 예외없이 책을 펴든 모습에 노출시키는것.

단, 그 모습이 일관될 것.


예민함, 무기력, 짜증, 분노의 순간에도

선생님이 함께 그상태에 도달하지 않겠다는 다짐.


이정도가 아닌가 싶어요.


사.춘.기요?

지랄맞죠?

이시키, 기껏 키워 놨더니 진상~진상~ 그런 진상 거실에 지방에 떡 하니 있지요ㅠ

안봐도 비디오죠.


PDC(학급긍정훈윤)이론에 여러가지 행동양상 상태 중 무기력이 최상이 아닌가 싶어요.


아이가 마음을 닫아 건  같겠지만

여지를 남겨둔 알고보면 아이예요. 진짭니다.

부모  스스로 부디 그 여지를 발견해 낼 수 있게.. 가만히 멈추어 보셔도 좋습니다. 그게 무엇이건 잠시만 안녕, STOP 이요.

그리고 '저도 어찌 괴로울까, 너와 나 이 세상 공평히 산 사람 아니지' 측은히 보세요. 어렵죠ㅜ

그들의 경험치가 어른인 나보다 응당 적을  에 없어 몹시 방황중이고요.

봄을 생각하려고 이 혹독한 겨울 비집고 나오는 중이란 기억해주세요.

힘드신거 알아요ㅠ

이녀석들 치사하고 가끔 안씻어서  더럽기까지 하지만ㅋ버릴순없자나요♡


전담 시간 조용한 교실, 메세지를 한통 받았습니다. 아프다는 소식이 거실까지 갔네요.
늙었나봐요. 봄바람에 눈물도 나는거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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