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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rosi Mar 05. 2024

어머니, 얘 사춘기아니예요!

이유가 있어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우리 재현이가 밥상머리 앞에서 투쟁하듯 묵언수행하고, 반항적인 걸 보니 ㅠ ㅠ
이녀석, 사춘기가 왔나봅니다. 제가 워킹맘이라 걱정이많아요. 잘 지켜봐주세요.


오~

새학기 첫 날부터 이런 메모, 반갑기도하고 ..

홀로 마음앓이 하셨을 어머님 마음이 짠하기도  내마음도 절로 동한다.


읽을 책이 없는 아이가 스물 일곱 중 스물인데도,

그 아이들 손에 쥐어줄 추천 책을 30권도 더 준비해 둔 스스로를 대견해 하는 아침,


재현이에게 박완서의 [ 세상에 태어나길 참 잘했다]라는 책을 쥐어준다. 어머니 쪽지에 담임의도를 실어 본다.



갸우뚱~ 하는 아이에게 선택권을 줄까 싶어..


"다른거 할래? 골라봐~~"  

하고 웃어보였더니

아이도 웃는다. 휴우~




선생님, 혹시..
 교회 다녀요?


갑자기?:)


아니~~  
근데 그건 왜?



아이가 다시 웃는다.


저는 다니거든요~


호호. 전도의 몸짓인가 싶어 

아이가 멋쩍지 않도록..

최대한 잔잔하게 묻는다.


아~그렇구나.
교회가면 어떤 점이  
제일좋아? 재윤이는?


애둘러 아이 몫으로 답변을 넘겨 보았다.


제일 좋은건요!
밥이 너~~~무 맛있다는 거?
집에선 먹기 싫은데 우리 교회는
용인  맛집이랍니다~~~^^



아이고~~~

어머니이~~~~


우리 재현이 사춘기 아니네요.


아쉽지만 밥상 앞 투쟁?

그거 다 이유가 있었네요.


다행..인거죠?


과제가 하나 생겼다.

재현 어머님께 어떻게 답장을 드릴까?

상담때까지 기다려 말어? :) 여러분 팁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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