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내가 만나 온 담임 선생님들은 그야말로 선생님스러웠다? 고 해야 할까? 그런데 최윤미 선생님은 좀 다르다.
생김새와 달리 잘 구겨지시는 편이다. 수업을 하며 매우 온화한 표정을 짓고 우릴 바라보시다가도 돌변! 갑자기 오만상을 다 찌푸리신다. 그야말로 예쁜 얼굴이 온통 찌그러지고 구겨지는데,그러다가 금세 다시 우릴 보며 활짝 웃으신다.엉뚱한 멘트로 우릴 배꼽 잡게도 하시는 선생님
얘들아, 너희는 어쩜 그렇게 탁월하니? 정말 나 복 받았어!!
선생님께서 잘하시는 말씀이 있다.
주로 "너희는 어쩜~" 또는 탁월, 훌륭이라는 단어다. 영어선생님께서 그러는데 연구실에서도 항상 우리 반아이들 칭찬을 계속하신다고 한다. '우리 몸에 잘 맞는 단어이긴 한가?'
처음엔 좀 낯설었던 단어들이 이제는 우리에게 딱 맞는 옷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우리는 탁월하고 귀한 아이들이 되어 있다.
우리가 뭘 해도 금세 감동받으시고,
어떤 날은 마음이 상하셨다가도 금방
"나 지금 속상한 거지, 너희에게 실망하거나 미움이 생긴 건 절대 아니라며" 우릴 먼저 안심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