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에서 문제찾기
현명한 사람은.
모든 것을 자신의 내부에서 찾고
어릭석은 사람은 모든 것을
타인들 속에서 찾는다.
ㅡ공자
되도록 부딪히거나 마주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어쩔 수 없이 때가 되면 만나야한다.
멀리 하고 싶고, 모르는 사람으로 지내면 좋으련만, 그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른다.
이 사람과 나와의 관계에서 내가 제공한 원인은 무엇일까. 굳이 찾자면 내가 먼저 부탁을 하지 않은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20년 가까이 지금까지 나는 부탁을 할 수 없었다. 자세히 살펴보니 그 사람과 공유했던 공간에서 나는 외톨이였던 것 같다. 부탁을 했을 때 나에게 날아드는 언짢은 시선들을 나 혼자는 감당해낼 수 없었다. 앞으로도 부탁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질지는 모르겠다.
남편을 생각하면 우리의 관계가 나아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이 상하거나, 기분이 나쁘면, 언제나 남편을 탓하고, 남편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바라는 게 많으면 원망도 늘어간다고 생각하니 그를 향한 의존적인 마음을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었다. 그 후로 나는 나에거 더 집중하고 내가 하는 일에 만족감을 느끼며, 그에게 부탁을 하게 되었다. 탓하거나 책임을 추궁하지 않고, 부탁을 받으니 그도 더 유연하게 대응을 하는 것 같다.
아이가 내 말을 듣지 않을 때 큰 소리로 화를 내거나 인상을 찌푸려 윽박을 지를 때가 있다. 다 너를 위한 거라는 프레임을 씌워놓고 내 방식으로 따라오지 않는 아이를 혼내는 나는 과연 아이를 위한 것이였을까?
단지 통제하고 싶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덜 재촉할 수 있게, 좀더 여유를 가지고 아이와 대화할 수 있게 아이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갖도록 노력해야겠다.
남편과 아이 그리고 내가 이룬 우리의 가족이 서로에게 틈을 내어주며 위안이 되는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