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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YO Jul 11. 2023

어느날 공황장애가 찾아왔다 6

그래서 공황장애는 어떻게 대해야 하나요?

 지금까지는 공황장애를 겪으며 있었던 나 자신의 경험을 공유했다고 하면, 이제부턴 어떻게 대응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설명하려 한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며, 주변에 환자 본인이 있다면 환자 본인께 주의할 점을 묻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는 점을 알린다.


 공황장애를 실제로 경험한 적이 없거나 완치를 해서 그 감각을 잊어버린 분들, 주변에 공황을 겪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잘 몰라서 상대방에게 아주 깊은 상처를 주는 경우가 많이 있다. 실제로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함부로 말하거나, 혹은 너무 조심스럽게 대해 불편함을 느끼게 한다면 그건 전부 잘못된 대응이다. 공황장애를 마주친 여러분이 주의할 점은 몇 가지 설명하도록 하겠다. 과유불급이라고, 과한 관심은 덜한 관심만 못 하다.

 공황을 가지고 계신 분들도, 다른 환자분들을 대할 때 조금 더 다정히 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1. 정신병 관련 부정적 미디어 소비/어휘 사용 지양하기(적어도 본인 앞에서)


 최근엔 많이 줄었으나, 습관으로 베인 험한 말에서 나오는 정신병을 향한 날 선 말을 자제하자. 공황이나 우울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무엇이든 자신의 탓을 한다.

 누군가 생각 없이 던진 날 선 말을 통째로 삼켜 그날이 속을 베고 상처가 나고, 그 흉터가 곪아 들어가기 쉽다. 집에 돌아가 그 사람이 무심코 던진 말이 신경 쓰여 잠 못 이루었던 적이 있는가?

 그들의 새벽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으로 가득 찬다. 이건 상대의 상태와는 별개로도, 평소의 언어습관을 재정비하자.


 2. 네가 그러면 나도 우울증/공황이냐? 비꼬기 절대 금지


 당연하지만 누군가의 약점을 잡고 비꼰다면 인간적으로 아주 별로다. 우리 인간적으로 상대를 대하자. 진지한 상담이라면 해당 질병을 앓는 사람이 아닌 병원으로 향하길. 되도록이면 언급 않고 평범히 대해주자.


 3. 발작이 오면 진정을 돕고 약의 섭취 여부 묻기


 공황의 경우, 일부 발작을 병행하는 경우가 있다.(모든 공황 환자가 발작을 일으키는 건 아니다.) 또한 공황/패닉 증세가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본인이 가지고 있는 약을 확인한다. 혼자 약을 복용할 수 없는 상태라면 복용을 도와주자.


 4. 자해, 자살 등의 극단적 뉴스 언급 절대 금지


 현대사회 10명 중 1명은 공황장애/우울증 환자라고 한다. 물론 그렇게 널리 퍼지고 흔한 질병인 만큼 극단적인 결과 역시 많이 일어난다. 안타깝지만 사실이며, 실제 크게 보도가 되기도 한다. 실제 그런 소식을 접한 후 죽음에 대한 적극적인 사고를 할 확률이 매우 높아진다. 질병을 가지고 있는 본인이 자극적인 뉴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돕고, 언급하지 말자.


 5. 공황 증상이 일어나는 환경적 조건 묻고 파악하기


 환자가 일상적으로 지내기 위해서는 공황이 일어나지 않는 안정적인 환경이 필요하다. 함께 생활하는 경우, 공황/패닉 증세가 발생하는 조건을 파악하고 그 조건이 발생하지 않는 환경을 유지하도록 하자.


 6.(★★★) 그냥 평범하게 대하기


 사실 공황이나 우울증은 뭐 엄청나게 대단한 질병이 아니다. 말하지 않으면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나 역시 이 글을 쓰며 아주 의외의 주변인들부터 본인 역시 공황과 우울을 가지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

 주변 누군가에게 이런 질병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도 평소처럼 대해주자. 과한 관심과 대우는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일으킨다.

 우리 모두 매일을 살아가는 누군가이다. 전철에서 꽉꽉 차 함께 스쳐 지나는 누군가이다. 우리 모두 평범하고 특별한 개인 개인이다.


 이상, 개인적으로 생각해 본 공황/우울증 환자를 대할 때의 주의점을 정리 해 보았다.

공황의 증상은 개인차가 크기 때문에, 가까운 사이일 시엔 주의 할 점이 있는지 미리 묻고 파악하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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