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속 '거북 도상'의 변화와
상징 이야기 (7)

거북의 생물학적 특성 (1)

by 연아 아트

이번 장에서는 민화에서 그려지는 ‘거북’과 ‘남생이’, ‘자라’가 실제 가지고 있는 생물학적 특징을 살펴보고, ‘거북’의 어떠한 생물학적 특징이 사람들에게 ‘장수’와 ‘길상’의 상징으로 인식되었을까?를 알아보자.


흔히 ‘거북이’라고 불리지만, 정식명은 ‘거북(Turtle, Tortoise, Terrapin )’이다.

한자로 ‘거북’ 또는 ‘남생이’는 ‘귀(龜)’라 하고, ‘자라’는 ‘별(鼈)’이라고 구분되어 있으나,

우리나라에서는 보통 ‘거북’으로 통칭하여 사용하고 있다. ‘거북’ 또는 ‘남생이’를 현의독우(玄衣督郵)·현령성모(玄靈聖母)·원서(元緖)·청강사자(淸江使者)·강사(江使)·동현선생(洞玄先生)·녹의여자(綠衣女子)·옥령부자(玉靈夫子)·현부(玄夫)·현갑(玄甲)·장륙(藏六)이라고 표현하였고,우리말로는 ‘거북·거복(居福)·남성(南星)’이라 하였다.


‘거북’으로 통칭 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영어권인 영국과 미국에서는 관련 어휘의 뜻이 약간 다르다.

미국에서 ‘Turtle’은 거북 전체를 지칭하고, ‘Tortoise’는 땅에 사는 거북을 따로 가리키며, ‘Terrapin’은 brackish water(짠물), 즉 염분이 어느 정도 있는 물에 사는 거북을 지칭한다.

반면에, 영국에서는 ‘Turtle’은 바다거북만 가리키고, ‘Tortoise’는 육지에 사는 거북을, ‘Terrapin’은 반수생 거북을 지칭하여, 문화마다 '거북'에 대한 인식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거북명칭001 (2).jpg


‘거북’은 거북목에 속하는 파충류를 두루 부르는 말로, 몸이 단단한 껍질로 덮여 있다는 특징으로 여타 동물과는 다른 특징을 가진다. 이빨은 없고, 눈꺼풀이 있으며, 보통 느리게 움직이고, 비공격적이다.

몸길이가 10㎝보다 작은 것에서부터 2m 이상 되는 것까지 다양하게 있고, 중생대 트라이어스기(삼첩기, Triassic Period)에 발견된 화석을 보면, 거북은 출현한 이후 현재까지도 거의 ‘거북 원형’을 유지해 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거북은 세계 전역에 분포해서 서식하고 있다.


절대연대001 (2).jpg <지구의 절대 연대>

위의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거북이 속하는 파충류는 고생대 석탄기인 360백만년에서 286백만년전에 출현했다.

중생대 트라이어스기인 245백만년에서 208백만년전에 포유류가 출현하였고, 당시 화석에서 '거북 화석'이 발견되었다.

원시 인류가 신생대 3기 플라이오세기인 5.3백만년에서 1.6백만년전에 출현한 것을 생각한다면,

거북은 인간이 생각할 수도 없는 까마득한 옛날에 출현하여 원시 인류가 나타났을 때는 이미 인류의 옆에 존재하고 있었으며, 세계 전역을 누비며 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거북은 인간에게 친숙하면서도 무한한 존재로 여겨졌고, 거북의 '장수'에 대한 상징이 생겨난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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