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는 말 대신 #12

괜찮은 줄 알았어요

by 공인멘토
ChatGPT Image 2025년 6월 13일 오전 04_29_46.png

오디오북 입니다 https://youtu.be/fr_gV8uXdbM


그런데 계속 마음에 남더라고요, 그 말이


“괜찮은 줄 알았어요.

근데... 자꾸 생각나요, 그 말이.”

대화 중 툭 하고 던져진 한 마디.

상대는 웃으며 지나갔고,

주변 사람들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이상하게 나만 그 자리에 걸린 듯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냥 내가 예민한 걸까.

이 정도는 넘겨야지.

별일 아니니까.


그렇게 스스로를 설득해보지만,

속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자주, 감정을 삼킵니다


말하면 어색해질까 봐.

괜히 민감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

그래서 조용히 넘깁니다.

하지만 참 이상하죠.

그렇게 한 번 삼킨 감정은

나중에 더 낯선 얼굴로 되돌아오곤 합니다.


‘그 사람, 늘 그래.’

‘나 아니면 모르는 사람이야.’

‘왜 나만 이렇게 조심해야 하지?’


어느새 그 사람은

내 머릿속에서 무례한 사람이 되고,

나는 점점 감정을 숨기는 사람이 되어갑니다.


그런데, 혹시 몰랐을까요?


그 사람이

내가 상처받았다는 걸 전혀 몰랐을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해보면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던 건 나였고,

말하지 않은 감정은 결국,

오해가 되어 그 사람에게 씌워졌을지도 모릅니다.


상담실, 가온의 말


조심스레 꺼낸 이야기에

가온은 조용히 물었습니다.


“그 감정, 누군가에게 말해본 적 있나요?”

“아니면, 그냥 혼자 끌어안고 있었나요?”


“표현되지 않은 감정은요,

결국 다른 사람을 나쁜 사람으로 만들면서

천천히 당신 자신도 다치게 해요.”


그 말이

불쑥, 가슴 깊이 들어왔습니다.

나는 내 감정을

누구에게도 꺼내지 못한 채,

점점 관계를 멀리하며,

그 탓을 상대에게만 돌리고 있었던 건 아닐까요.


감정은 누구에게나 찾아옵니다


상처받을 수 있고,

서운할 수도 있고,

그건 아무도 탓할 수 없는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감정을 어떻게 다루느냐입니다.

말하지 않고 넘기는 건

참는 게 아니라,

나를 외면하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나를 돌보는 일은, 결국 나에게서 시작됩니다


가온은 말합니다.


“당신이 감정을 책임지겠다고 마음먹었다는 건,

이제는 누군가를 탓하는 대신

당신 자신을 보듬겠다는 뜻이에요.”


그 말은

무겁지도, 날카롭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당신은 할 수 있다’는 믿음처럼 들렸습니다.


그래서 나는 작은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감정이 올라올 때

조용히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지금 왜 이런 기분이 드는 걸까


그 말이 나를 왜 건드렸을까


표현할 수 있을까


아니면, 설명이라도 해볼 수 있을까


그리고 아주 작게 말해봤습니다.


“그 말이 조금 마음에 걸렸어요.”

“그렇게 들려서, 조금 속상했어요.”


말했더니, 관계는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로 더 가까워졌습니다.

어색했던 마음이 풀렸고,

상대도

내가 왜 그렇게 느꼈는지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때 알았습니다.


감정을 표현하는 건

서로를 탓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서로를 오해하지 않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는 것을요.


감정을 다룬다는 건,


세상과 더 성숙하게 연결되는 일입니다


그건 관계를 지키는 연습이고,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드는 시간입니다.

가온은 마지막에 이렇게 말해주었습니다.


“당신이 감정을 돌아보기 시작했다는 건

세상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가기로 한 사람의 마음이에요.”


그 말은

내가 내 마음을 외면하지 않기로 한 순간부터,

이미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는 증거였습니다.

괜찮은 줄 알았던 그 말.

혹시 지금도 마음 한켠에 남아 있지는 않나요?

이제는,

그 마음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살며시 들여다보아도 괜찮습니다.

그건 당신의 마음이

살아 있다는 증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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