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다는 말 대신 #27

몸을 조이고 있는 건가요,

by 공인멘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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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면 삶이 흔들리고 있는 건가요?
– 자기관리를 빌미로, 나를 억누르지 않기 위해

지하철 거울에 비친 내 얼굴을
무심코 힐끔 바라본다.

생각보다 부어 있는 얼굴,
축 처진 어깨,
꺼진 눈빛.

몸무게는 어제보다 0.3kg 늘었고,
어젯밤의 야식이 괜히 후회된다.

그래서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식단 앱을 열고,
아침 메뉴를 고민하며
‘오늘은 달라질 거야’라는 다짐을 되뇌인다.

하지만, 속마음은 이미 알고 있다.
조금 지쳤다는 것을.


요즘 자기관리는 선택이 아니다

생존 전략이다

누구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무너지는 기분을 붙잡기 위해
우리는 달린다.

러닝머신 위에서,
요가 매트 위에서,
냉장고를 정리하며,
혹은 하루 단 한 끼를 참아내며.

하지만 그렇게 쥐어짜듯 노력한 끝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꼭 만족만은 아니다.


몸을 관리하는데, 왜 삶은 점점 더 무거워질까?

가온은 조용히 묻는다.


“당신이 그렇게까지 몸을 조이는 이유는 뭔가요?
혹시, 몸이 아니라 지금의 삶이 무너지고 있다는
예민한 감각 때문은 아닌가요?”


많은 이들이 믿는다.
몸을 고치면 삶도 나아질 거라고.

살이 빠지면
자존감이 회복될 것 같고,
근육이 붙으면
불안이 줄어들 것 같고,
피부가 맑아지면
사랑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가 찾고 있는 건,
존재의 안전감이다.
관계 속의 온기다.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확신이다.


그래서 우리는 숫자에 집착한다

0.5kg이 줄면 기분이 좋아지고,
늘면 하루가 망가진 것 같다.

운동량 기록이 어제보다 줄면
스스로 게을러졌다고 느끼고,
SNS에 올라온 타인의 몸과 비교하며
혼자 초라해진다.

하지만 가온은 말한다.


“당신이 지금 힘든 건,
몸이 무거워서가 아니라
삶이 기울고 있다는 사실을
당신 안의 감각이 먼저 알아차렸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종종 ‘관리’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조용히 학대한다

하루 한 끼만 먹으며 버티고,
운동을 쉬는 날이면 죄책감에 시달리고,
식사 약속을 취소한 채
혼자 닭가슴살을 씹으며
외로움을 견딘다.

그 모습은 어쩌면
겉으론 건강해 보이지만,
사실은 마음이 가장 아픈 상태일지도 모른다.


가온은 다시 묻는다


“당신이 진짜 원했던 건
몸의 변화였나요,
아니면 삶의 무게를 덜 수 있는
작은 균형이었나요?”


우리가 말하는 ‘건강’이란,
단지 혈압 수치나 체지방률이 아니다.

직장에서 무시당해도
스스로 무너지지 않는 내면의 탄력성,
상처받고도 다시 사람을 믿을 수 있는 관계의 회복력,
하루를 살아낸 나에게
“오늘도 잘했어”라고 말할 수 있는 정서적 여유.

이 모든 것이
진짜 건강이고,
진짜 자기관리다.


몸을 가꾸는 일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게 ‘도피’가 되면,
그건 더 이상 ‘관리’가 아니다

가온은 말한다.


“몸을 바꾸기 전에
삶의 구조를 들여다보세요.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내가 왜 그렇게 불안한지를 바라보세요.
다이어트를 하기 전에
무엇이 내 삶을 허기지게 만들었는지를
조용히 물어보세요.”



“혹시 지금,
삶의 불균형을
몸 하나로 감당하려 하고 있는 건 아닐까요?”


자기관리는

몸을 만드는 일이 아니라
나와 다시 관계 맺는 일이다

근육보다,
습관보다,
다이어트보다 먼저 필요한 건

지금의 나를 이해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시선.

내가 오늘
조금 힘들었음을 알아주는 말.

내가 오늘도
최선을 다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마음.


당신은 지금,
몸을 바꾸고 싶은 건가요?
아니면…
조금 더 괜찮은 삶을
살고 싶은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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