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_카뮈
『이방인』의 첫 문장은 강렬했다.
“오늘 엄마가 죽었다. 어쩌면 어제였을지도 모른다.”
이 한 문장은 나에게 무관심의 의미를 돌아보게 했다.
삶의 수많은 순간에 나 역시 감정을 철저히 숨기고 살아왔다는 것을 깨달았다.
주변의 기대나 시선을 피하려고, 혹은 내 안의 혼란을 감추려는 의도였을지도 모른다.
나는 나 자신이 아팠을 때도 크게 동요하지 않았고, 슬픔조차 표현하지 않았다. 그저 '괜찮아질 거야'라는 말로 위로하며 내 감정을 밀어냈다.
지금 돌이켜 보면, 나는 뫼르소처럼 내 감정에 무감각해진 채 살아왔던 것이다.
그리고 소설 속 또 하나의 강렬한 문장,
“나는 태양 때문에 살인을 했다.”를 읽으며, 나는 환경과 외부 조건들이 내 삶을 얼마나 깊숙이 지배했는지 떠올리게 되었다.
나 역시 삶에서 마주한 뜨거운 태양 같은 환경에 휘둘린 적이 많았다. 주변의 압력과 사회적 기대는 때때로 나를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몰아갔다.
내가 진정 원했던 선택과는 거리가 먼 결정을 내리고, 후회와 혼란을 반복했다.
물론, 뫼르소처럼 극단적인 행동은 하지 않았지만, 그가 말한 태양은 내가 살아가는 동안 마주친 수많은 압력과 같았다.
돌이켜보면 환경이 나를 지배하게 둔 것은 결국 나의 선택이었음을 깨닫는다.
태양이 아무리 강렬해도 그 아래 서 있는 것은 나 자신이었고 저항하기 어렵고 피할 용기조차 내지 못한 건 바로 나였다.
나의 내면을 살펴볼 팔요가 있음을 이제야 이해하였다.
카뮈의 『이방인』은 내게 삶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뫼르소의 삶 속에서 나는 나 자신을 발견했고, 무관심과 환경의 힘 앞에서 내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를 깊이 성찰하게 되었다.
이제는 무감각하게 흘려보냈던 나의 감정과 선택을 좀 더 선명히 들여다볼 용기를 가져야겠다.
누구나 삶의 어느 순간을 직시하고 뫼르소처럼 환경과 감정의 압력 앞에 서게 된다.
하지만 그 순간만큼 스스로에게 정직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이 글을 읽는 모두가 자기 삶의 주인이 되어 환경이나 무관심에 굴복당하지 않고 당당히 나아가는 용기를 갖기를 바란다.
나에게 정말 고맙다.
나 자신에게 충실하지 못한 나를 살피느라 애쓴 내 안의 ‘나’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오늘도 애쓴 여러분의 ‘나’에게 박수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