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남기고 떠난 당신이 그립습니다.
1. 가을엔 왠지 옛님에게 편지를 쓰고 싶습니다. 순도 높은 진심을 담아 그냥 안부를 묻고 싶니다. 당신과 앉아 있었던 벤치에 첫눈이 내리기 전에, 겨울이 찾아와 자리 잡기 전에 답장을 받고 싶습니다. 나만 그리워하는 것은 아니겠죠?
2. 참 무더운 여름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을의 서늘하고 신선한 공기가 그토록 그리웠나 봅니다. 가을은 속절없이 우리의 심장을 노크합니다. 맑은 가을 하늘의 구름이 오늘따라 찬란히 멋있는 건 무엇 때문일까요?
3. 낙엽이 떨어지면 왠지 쓸쓸한 마음이 듭니다. 그러나 가을이 지나간다고 추억의 그리움까지 지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당신에게 마음의 따뜻한 빛을 쪼인 단풍을 넣어 책을 선물하고 싶습니다.
4. 가을의 시작에 도착되어 버린 나이, 남는 건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주름과 아직도 금융치료에 기쁨으로 가득 찬 아들의 웃음 그리고 브런치 공간에 남아 있는 애증의 글들입니다. 저는 계속 남길 것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글을... 부족한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준 브런치 관계자분들에게 진심,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또한 글을 읽어주는 독자님, 항상 감사합니다. 이 세상에서 제일 따뜻한 차 한잔 드리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