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당신 때문에 버티고 있습니다.
1. 한 시간을 노트북 앞에서 쓰고 지우고를 했습니다. 머릿속에 떠도는 생각의 한 줄을 길어 올리지 못해 몸이 이렇게 고생을 하는 군요, 아~~ 글 쓰는 게 이렇게 힘줄이야... 누군가 내 글을 읽어 줄 거라는 기대, 독자님 때문에 버티고 있습니다.
2. 80~90년대의 노래를 들으면 가사들이 참 좋습니다. 사랑, 추억, 그리움을 맛깔나게 잘 버무려 놓았습니다. 가사와 노래를 들으면 울컥 눈물까지 납니다. 며칠 전, 우리 집 재정경제부 장관님이시고 위대하신 배우자님께서 '꼰대라떼'라는 노래를 알려줬습니다. 발표한지 몇 년 되었는데 저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왜냐고요? 가사가 너무 현실감 있게 표현했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 꼰대의 유형을 찾아보면 여러가지가 나오는데 꼰대는 옛날의 추억팔이와 경험을 소환하고, 더 중요한 것은 당신보다 내가 더 우월하다는 암묵적 시선을 깔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봤습니다. 최소한 꼰대를 피하는 간단 방법이 무엇인가? 그건 바로 '다른 사람이 싫어하는 것을 시키지도 하지도 말 것'입니다. 예를 들어 술자리, 또는 공식적인 모임 자리에서 꼰대들은 옛날 방식 그대로 건배사 아니면 꼭 한마디 시킵니다. 혹시 구성원이 싫어하고 부담스러워하면 시키지 마세요. 지극히 주관적으로 저를 생각해 보고, 냉정하게 들여다보면 아직은 꼰대가 아니듯 합니다. 그러나 조심해야겠습니다. 변화에 너무 빠르면 공감을 얻지 못하고, 너무 늦으면 꼰대 소리 들으니 꼰대가 되지 않게 노력해야겠습니다.
3. 삶이 치열해질 수록 재미가 없어집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금, 은, 동수저도 아닌 몸뚱이 하나로 버티면서 여기까지 왔으니까요, 그러나 이제는 재미있게 살고 싶습니다. 사회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범위 내에서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그 첫 번째 다시 기타를 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소설을 쓰는 것입니다. 1년, 아니 단 하루라도 내가 하고 싶고, 잘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습니다.
4. 살면서 깨닫습니다. 세상에서 힘들 것들이 많이 있는데, 그 중 하나는 '만족'하면서 사는 것입니다. 만족에는 욕심과 비교가 빠져 있는 담백한 삶입니다. 나는 작은 것이라도 만족하면서 살았는지 반성합니다. 그리고 작은 것이라도 '감사하고 만족하면서 살겠습니다'라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