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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소통과 공감

마음 문을 두드리다.

by 박상규

1. 세종대왕이 백성을 향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좋은 사례가 있습니다. 세종 재위 5년에 발생한 대기근으로 백성들이 먹을 것이 없어 풀뿌리와 나무껍질을 뜯어먹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세종은 백성을 구휼하는 동안 국무를 보기 위해 궁궐 안에 초기집을 지었습니다. 주춧돌도 없고 지붕은 짚이 아닌 억새풀이며 방바닥은 아무것도 깔지 않은 평민들이 지내는 초기집에서 오랫동안 거처로 사용되기도 했는데, 신하들이 초가집 방바닥에 지푸라기라도 깔아 두면 크게 화를 내며 다시 치우라고 명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의 왕이지만 자신을 낮추고 도움이 필요한 백성의 마음과 삶 속에 가까이 다가서려는 세종의 마음, 수백년이 지나서도 누구나 존경받는 위인으로 남는 것은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려는 마음에서 출발했기 때문입니다.


2. '공감이란 제대로 된 관계와 소통의 다른 이름이다. 공감이란 한 존재의 개별성에 깊이 눈을 포개는 일 상대방의 마음, 느낌의 차원까지 들어가 그를 만나고 내 마음을 포개는 일이다.' (당신이 옳다. 정혜신, 해냄) 아픈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다가가서 같이 있어주고 많이 들어주십시오. 사람은 공감하는 사람에게 귀와 마음을 열어줍니다. 그 온기로 상처 난 곳이 치료됩니다.




3. 소통이 안 되면 고통이 오고 나가서 뭐가 오는지 아세요? '울화통'이 옵니다. 눈물의 여왕의 한 대사가 떠오릅니다. "전쟁이 왜 나는 줄 아냐? 말이 안 통해서 나는거여" 이 대사에 밑줄 치고, 한표!


4. 직장 상사가 지시하는 내용에 공감이 있다면 일을 추진하는데 허들이 있어도 넘어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공감을 얻지 못하고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지시를 한다면 작은 걸림돌에도 어려울 수 있습니다. 왜냐면 추진력(의욕)을 잃으니까요, 공감과 소통은 상대에 대한 존중입니다. 호통이 아닌 소통으로... 막힌 혈자리를 소통으로 뚫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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