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도 몰랐던 행동의 결과

생각에서 멈추지 말고, 행동해 보자!

by 바스락

아들,

엄마가 연말, 연초에는 예민해지고 잦은 야근과 출근으로 너와 함께하는 시간이 없었지?

엄마는 긴 시간 보이지 않은 의식의 틀에 갇혀 지냈나 봐, 그게 세상 전부라 생각하고 말이지.


네가, 간혹 나는 바본가 봐, 나는 이런 거 못해, 라는 말을 하면 왜 그렇게 부정적인 말을 하냐고

해보지 않고 왜 매번 포기부터 하냐고 잔소리는 잘도 하면서, 정작 해보지 않고 단념하고 포기했던 건

엄마였어.


얼마 전 부서 이동으로 한참 회사가 뒤숭숭했단다. 엄마는 회사의 방침에 군말 없이 따라 움직이는 장기판에 말처럼 지냈어. 딱히 의견을 내세우거나, 주도적으로 행동하려 하지 않았고, 목소리는 최대한 낮추고 있는 듯 없는 듯 지냈단다. 많이 비겁했지. 그러면서 엄마 노고를 몰라주는 상사를 배척하며, 삐뚤어진 시선을 보냈단다. 마치 네가 엄마한테 서운하면 침묵하는 것처럼 엄마도 그랬어.


엄마는 엄마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그걸 모르겠더라,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 엄마 인생인데 방관자처럼 살고 있었어. 해가 바뀌고 업무가 바뀌면 또 거기에 적응하며 주체성 없이 살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살고 있더라.


그래서 이번에는 "할 수 없습니다."라고 엄마의 권리를 이야기하기로 마음먹었단다.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할 수 없습니다." 라는 말이 나오더라. 그리고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논리적으로

설명하고 이해시켰단다.


아들, 너무 쉽지 않니?

그냥 하니까 됐어,


부정으로 답했을 때 부정의 감정이 돋아날 거로 생각했는데 오히려 연말, 연초에 느꼈던 회사에 대한 반감은 사라지고 그 안에 자신감이 채워졌단다. 중요한 건 엄마의 의지를 표출하는 행동이었어.


안될 거라는 생각에서 멈춰버린 행동이 상대방의 생각까지 판단하고 단정하고 혼자 서운해했던 결과를 반복하고 있었어.


엄마의 새로운 행동은 적게는 팀, 부문 분위기를 넓게는 회사 분위기까지 이어졌단다. 나비효과가 일어난 거야, 엄마의 작은 몸짓이 회사 전체를 흔들고 있었단다. 엄마의 단호함은 그동안 조용히 자기 일에 묻혀 살던 직원들에게 큰 울림이 됐단다.


매년 목소리 크고 처세술에 능한 직원들 위주의 인사였다면 이번만큼은 진정성 있게 직원들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인사가 통했어.


얼마 전,

계단에서 우연히 만난 후배와의 대화 내용을 잠깐 들려줄게,


"선배, 못한다고 했다면서요, 우린 당연히 선배가 할 거로 생각했어요"

"왜, 그렇게 생각했어?"

"당연히 그 일은 선배가 잘할 것 같고, 선배를 아니까 또 묵묵히 하겠구나 했죠"

"근데 못한다고 했다는 소식 듣고 놀랐죠, 분위기 괜찮아요, 부문에서 찍힌 거 아니에요?"


조직은 그렇단다. 때로는 하고 싶지 않은 일, 남들이 꺼리는 일, 노력에 비해 성과가 미미한 일은

회피하곤 해. 결국엔 볼멘소리 없이 묵묵히 일하는 팀원이 하는 경우가 많단다.

'믿고 맡긴다'라는 듣기 좋은 말이 이어지지.


후배와의 이야기를 계속해 볼게.


"찍혔지, 분위기 안 좋았지"

"근데, 되더라, 못한다고 하니까 안 하게 되더라, 신기하지 하니까 됐어"

"나는 그저 내 의사를 표현했고, 그게 받아들여 줬고 그걸로 만족해"

"선배, 잘했어요, 그러면 나도 한번 해볼까요"

"나쁘지 않아, 하니까 됐잖아"


엄마는, 회사 방침에 어긋나기 않게 행동했고, 역할에 충실했단다. 말에 힘이 생길 수 있는 과정을 착실하게 밟아왔던 거야.


아들,

엄마가 직접 경험했잖아,

"하니까, 되는 것"


엄마는 엄마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었단다. 일을 하면서 쌓이는 불만, 공정하지 못한 평가에 대한 분노, 회사에 대한 불신으로 꾸역꾸역 한해를 버티듯 지내왔던 엄마의 앞으로의 1년은 그렇게 보내고 싶지 않았단다. 엄마가 만든 의식의 틀을 조금 뒤틀어본 거야.


아들, 이번에는 하지 않았던 행동을 하면서 성장했던 네 모습을 한번 볼까?


태어나서 가누지 못했던 목을 꼿꼿이 세웠고,

누워만 있던 네가 뒤집기를 하면서, 엄마를 향해 기어 오기 시작했고,

혼자 힘으로 앉아 있는 힘을 길렀단다. 배밀이밖에 못 했던 네가 걷기 시작했고, 뛰기 시작했고,

초등학교 운동회 때는 반 대표로 달리기 선수로 뛰었잖아.


몰랐지, 너는 그렇게 조금씩 성장하고 있단다. 해보지 않았던 것을 꾸준히, 반복적으로 하다 보면

너도 모르는 순간 네가 원하는 모습으로 나아가고 있을 거야, 너 자신을 믿어 봐!


하니까 되는 삶으로, 우리 그렇게 재미나게 살아보자!

중학생이 되는 게 무섭다는 네 말에는 설렘과 기대가 섞여 있는 거 알아,


너의 에너지를 오직 '너'에게 쏟는 하루가 일주일이 되면 작은 변화는 분명히 너를 찾아올 거야.


아들, 벌써 느끼고 있잖아, 뱃살 나왔다고, 푸샵하고, 철봉에 매달려 복근 운동하더니 포동포동했던

뱃살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근육이란 놈이 떡 하니 생겼잖아. 엄마도 신기해 ~


벌써 경험하고 있잖아. 하니까 되는 마법 같은 변화를,


올해는 네가 처음 겪게 되는 일들이 많을 거야, 서툴고 어색해도 괜찮아.

하면 되니까, 해보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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