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국
낡은 신발은 기억이 많다.
닳아버린 밑창엔 지나온 길이 새겨져 있다.
질퍽한 땅을 밟았던 흔적,
돌부리에 걸려 휘청였던 순간,
그리고 한때 반짝였을,
그러나 이제는 잊힌 길들.
새 신발은 무겁다.
아직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것들의 무게.
반듯한 끈, 흠 하나 없는 가죽.
첫발을 내디딜 때면 어색한 소리가 난다.
하지만 결국, 신발은 닳고, 어디론가 사라진다.
어디에서 멈추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걸어왔다는 사실만 남는다.
여러분에게 신발은 무슨 의미인가요?